필라델피아는 10일 올시즌 나란히 침체를 거듭중이던 올랜도 매직에 91-102로 패하며 20패(15승)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6패에 불과했던 필라델피아로선 격세지감을 느낄만한 추락. 반면 올랜도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18승19패)을 확실히 돌파했고 4연승을 달리며 제자리를 찾아갔다.
필라델피아에겐 올랜도의 센터 패트릭 유잉이 오른쪽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에 생긴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뛰지 못했고 가드 그랜트 힐은 발목 수술로 아예 올시즌 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당한 패배여서 더욱 충격적이다.
필라델피아의 부진은 주전들의 부상 휴유증에다 래리 브라운 감독이 대학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는등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이 주원인. 이 때문에 이날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단합을 과시하는 의미로 모든 선수들이 꼭같은 흰색의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꼭같은 헤어밴드를 하기 시작한 것은 이날로 5경기째.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전반을 43-47로 마친 필라델피아는 4쿼터 초반까지 80-81로 불안한 시소게임을 이어갔다.하지만 이후 팻 개리티의 3점슛에 이어 대럴 암스트롱과 호레이스 그랜트에게 연속 레이업슛을 허용하며 추격의 고삐를 놓친뒤 역전의 계기를 찾지 못했다.
전반까지 16점을 챙겼던 앨런 아이버슨(27점)의 슛이 후반들어 림을 빗나가기 시작(13개중 4개 적중)한 것이 뼈아팠다. 반면 올랜도의 만능 가드 트레이시 맥그래디는 26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활약을 펼쳤다.
LA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이 너무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24분밖에 뛰지 못했는데도 20점을 챙기고 코비 브라이언트가 31점 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며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109-90(인디애나전 15연승·최근 6연승)으로 승리하며 NBA 최고 승률(26승8패·81.2%)을 지켰다.
미네소타 팀버울버스는 캐빈 가넷이 29점을 챙기고 앤소니 필러가 생애 한경기 최다인 3점슛 7개 포함,26점을 보태며 시애틀 수퍼소닉스에 111-106으로 승리했다.
▽10일 전적
샌안토니오 93-90 보스턴
샬럿 111-87 애틀랜타
LA 레이커스 109-90 인디애나
올랜도 102-91 필라델피아
미네소타 111-106 시애틀
토론토 85-73 시카고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