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일년전엔 태극마크 이번엔 일장기 달고

  • 입력 2002년 1월 13일 17시 29분


1년전만 해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냈던 재일동포 4세 유도 스타 추성훈(27)이 이번에는 일본에 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10월 일본으로 귀화한 추성훈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회 일본국제유도대회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

추성훈은 98년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부산시청에 입단했지만 국내 최강 조인철의 벽에 막혀 지난해에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

추성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지난해 몽골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4월) 금메달과 이란 FAJR 국제유도대회(6월) 우승에 이어 전국체전(10월)에서도 맞수 조인철을 꺾고 정상을 굳혔다.

그러나 추성훈은 일본 명문 실업팀 헤세 간사이로부터 귀화를 조건으로 입단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 결국 3년7개월여의 한국 생활을 마감하고 일본행을 선택했다.

당시 추성훈은 가족들이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데다 자신의 접골원 운영 계획 등을 귀화 이유로 내세웠지만 한국 유도계의 텃세에 대한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74년 재일동포선수로 전국체전에 출전해 우승했던 아버지 추계이씨(52)의 뜻에 따라 선택한 모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일본에서 제2의 유도 인생을 시작한 추성훈. 올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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