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 입력 2002년 1월 14일 11시 35분


20만달러, 한국프로야구 외국인선수들의 연봉상한선.

환율 1300원을 적용하면 평균 2억5천만원정도의 연봉을 받는다.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의 평균연봉 5700만원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며 2억이상을 받는 국내선수들이 몇 안되는 것을 감안하면 고액의 연봉이다.

그러나 8개구단 모두 3명의 용병에 각각 20만달러를 주고 스카우트 해오지는 않는다.

98년이후 지금까지 용병들이 팀성적에 기여정도가 절대적인 것을 감안하면 왠만한 용병선수들은 국내선수들보다 못하기때문에 별도움이 되지 못한다. 적어도 빅리그나 일본을 가기에는 조금 기량이 떨어지는 용병들이나 빅리그 경험이 있는 용병들을 되려와야지만 팀전력에 보탬이 된다.

돈을 조금 더 줘서라도 실력이 뛰어난 용병을 되려오고 싶은 마음은 8개 구단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만달러의 연봉상한선을 지켜질리 없다. 20만달러는 계약서상의 금액이고, 30만달러, 50만달러까지 여기에 옵션계약과 보너스를 더하면 용병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 국내계약만 유효하다는 제도적 약점을 이용하여 국외에서 용병들을 데려 오기전에 계약금으로 얼마, 국내로 들어와서 계약금과 연봉을 지급하는등 용병들을 위한 연봉상한제도는 유명무실해진지 오래다.

여기다 웃돈을 받는 용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는 용병은 자신도 웃돈을 요구하며 시즌중 퇴업을 하는 것을 종종 봐 왔다.

그나마 20만달러 이상을 주고 되려온 용병들이 재몫을 다하면 돈이라도 아깝지 않다. 98년 첫 도입된 용병선수의 숫자는 12명, 이후 3명으로 늘어난 용병 보유한도와 2000년부터 구단이 직접 스카우트하는 제도에 의해 작년 한해 KBO에 공식 등록된 용병이 무려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중 부상과 실력미달로 도중 퇴출된 수가 절반에 가까운 15명에 이를 정도로 무분별한 스카우트와 퇴출로 엄청난 외화가 낭비되었다. 일단 되려오고 보자는 심정으로 스카우트해서 경기 한번 못 출전시키고 돌려보내는등 적지 않은 돈을 낭비했다.

낭비된 돈을 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이나 국내 선수에 투자하거나 열악한 국내 야구장의 개보수를 했더라면 보람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가뜩이나 빠듯한 구단들의 제정을 감안하면 용병 스카우트 비용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국내 선수들 위한 예산과 팬들을 위한 투자비용까지 용병 스카우트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당장의 팀성적과 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해선 용병들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3명의 용병보유와 규정에도 없는 웃돈을 지급하며 되려올 정도로 용병들이 실력이 뛰어나거나, 야구를 할 선수가 없어 용병들이 절실한 것은 아니다.

용병들의 의해 고사직전이 되어버린 프로야구의 뿌리가 되었던 아마야구와 용병들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으며 상대적 박탈감으로 의욕을 상실해버린 국내 선수들을 위해 용병제도를 개선할때가 왔다.

다행히 올해부터 부분별한 용병교체를 막기위해 교체한도를 팀당 1회로 개선하는등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좀더 과감한 용병제도 개선으로 멍들어가는 프로야구를 살릴때이다.

더 이상 늦어진다면 프로야구 없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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