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배구 '오른쪽 주포'시대…김세진 후인정 등 팀공격 주도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44분


김세진, 후인정, 손석범, 장병철(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진, 후인정, 손석범, 장병철(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자 실업배구의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기울고 있다. 2002 슈퍼 세미프로리그 배구대회 남자부에서 각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들은 대부분 라이트 공격수들.

흔히 ‘거포’라는 찬사는 그동안 대부분 레프트 공격수들의 몫이었다. 오른손잡이는 코트 왼편에 서는 것이 편한데다 비교적 단신인 세터를 블로커로 상대할 수 있어 공격에 유리하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각 팀의 레프트 주포들이 부상, 부진 등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데 비해 라이트 공격수들은 투지 넘치는 파이팅으로 감독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삼성화재의 김세진(2m)과 장병철(1m94)은 지난 수년간 국가대표팀에서도 라이트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왼손 거포’들. 신진식과 함께 삼성화재의 ‘무적 쌍포’로 군림해온 김세진은 신진식의 부상으로 공격 기회가 부쩍 늘었다. 14일까지 4경기를 치러 삼성화재 선수 중 가장 많은 61개의 공격 성공을 기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이런 김세진도 후배 장병철의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고 있는 중이다. 13일 LG화재와의 경기에서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3세트부터 장병철을 기용해 분위기를 바꿨다.

김세진과 장병철이 모두 왼손잡이 라이트라면 후인정(1m98·현대캐피탈)과 LG화재의 손석범(1m99)은 오른손잡이면서도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

이인구, 임도헌 등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현대캐피탈도 후인정의 스파이크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때 센터 블로커로 ‘외유’하기도 했던 후인정은 이번 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의 붙박이 라이트로 자리를 잡아 3경기에서 44개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역시 팀내 공격 선두.

LG화재는 노장 레프트의 김성채와 2년차 이동훈이 제 역할을 못해주자 손석범의 백어택에 의존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LG화재에서 가장 많은 52개의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백어택 성공도 25개로 김세진(20개)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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