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공룡센터’ 샤킬 오닐(LA레이커스)의 약점은 형편없는 자유투. 웬만한 선수면 대부분 자유투 성공률이 80%를 웃돌지만 오닐은 올 시즌 딱 50%에 그쳐 있다. 따라서 오닐을 막는 수비수는 파울 작전을 쓰기 마련. 설사 자유투를 주더라도 반타작에 그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렇듯 언제나 파울작전에 시달리는 오닐은 13일 시카고 불스전에서 상대의 심한 파울에 격분한 나머지 욱하는 성질을 참지 못하고 주먹질을 했다. 2m16, 153㎏의 오닐이 날린 ‘핵주먹’은 다행히 시카고 브래드 밀러를 비켜갔지만 오닐은 곧바로 퇴장당했다.
오닐은 15일 NBA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와 1만5000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그마나 주먹이 빗나간 덕분에 징계 수위가 낮아졌지만 오닐은 3경기 결장으로 10억원이 넘는 돈을 그냥 앉아서 날려버렸다. ‘무노동 무임금’에 따라 3경기에 해당되는 급료 78만3972달러(약 10억2000만원)를 받을 수 없게 된 것.
경기 못 뛰게 되고, 팀 전력을 떨어뜨리고, 체면 구기고, 손해까지 보고…. 오닐에게는 이래저래 씁쓸한 ‘한 방’이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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