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도로公 “한 방이 없어…”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36분


현대건설의 ‘살림꾼’ 이명희(오른쪽)가 도로공사의 블로킹 벽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현대건설의 ‘살림꾼’ 이명희(오른쪽)가 도로공사의 블로킹 벽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넣고 있다.
스포츠, 특히 구기종목에서 ‘강호’와 ‘약체’의 차이는 무엇일까. 기량 차이와 더불어 승리를 향한 의지의 차이도 강팀과 약팀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된다. 이른바 ‘정신력’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5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2002 슈퍼리그 여자부 경기.

현대건설은 전날까지 7연승 무패 가도를 달려왔고 도로공사는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6연패에 빠졌다. 누구라도 현대건설의 우세를 점칠 만한 경기. 그러나 승부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1, 2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후에야 도로공사를 3-0으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현대건설 8연승, 도로공사 7연패.

승부를 가른 것은 바로 ‘끈기’와 ‘뒷심’. 1세트 스코어 32-30이 말해주듯 초반부터 대접전이었다. 도로공사는 신인 레프트 홍미희(14득점)와 노장 라이트 박미경(14득점)의 몸이 가벼웠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1세트에서 29-28, 30-29로 앞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은 현대건설을 잠재울 만한 ‘결정타’가 없었다. 결국 29-30으로 뒤지던 현대건설이 구민정(14득점)과 장소연(16득점)의 연속 득점에 이어 한유미(16득점)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 도로공사는 초반 15-10까지 앞서나갔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잦은 범실로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24-24 듀스까지 몰렸고 구민정의 강타에 세트를 내줬다.

두 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도로공사의 힘이 빠진 것은 당연한 일. 3세트에서 도로공사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18-25로 주저앉고 말았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남대부

경기대 3-0 홍익대

(4승1패) (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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