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상무, 중앙대 꺾고 농구대잔치 첫 우승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31분


상무의 ‘나는 하마’ 현주엽(가운데)이 중앙대의 밀착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무의 ‘나는 하마’ 현주엽(가운데)이 중앙대의 밀착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상무가 ‘불사조’의 위용으로 ‘청룡군단’ 중앙대의 4연패를 저지하며 농구대잔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세원텔레콤배 농구대잔치 상무와 중앙대의 결승전은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중앙대에 덜미를 잡히며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던 상무의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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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회에서 SK 나이츠 우승의 일등공신인 황성인을 가세시키고도 중앙대의 벽을 넘지 못했던 상무는 올 시즌 현주엽과 신기성의 입대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며 경기 전부터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전반은 중앙대 페이스. 중앙대가 김주성(18점, 12리바운드)의 강력한 골밑에다 가드 박지현(28점)을 중심으로 한 끈끈한 조직력으로 밀어붙이며 전반에 47-34로 앞선 것.

경기 양상은 후반 들어 돌변했다. 전반 느슨한 수비로 일관했던 상무가 강력한 대인마크에 들어가자 중앙대의 슛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것. 상무는 전반에 4개의 실책을 저질렀던 황성인의 송곳 패스와 돌파가 살아나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황성인은 현주엽의 3점슛으로 8점차(44-52)까지 따라붙은 3쿼터 초반 중앙대 윤병학의 드리블을 가로채기한 뒤 손규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고 재차 윤병학의 공을 가로채 직접 득점에 성공, 단숨에 3점차까지 추격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단 8득점으로 손이 얼어붙었던 현주엽도 3쿼터 막판 63-61의 역전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4쿼터 들어 고비마다 중앙대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고감도 슛으로 17점을 터뜨리며 팀의 87-84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25점 17리바운드로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한 현주엽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리바운드상을 챙겼고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프로에 입단하는 김주성은 득점상(경기당 평균 28.5점)과 인기상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는 용인대가 김천시청을 70-61로 꺾고 우승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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