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 블로킹 20개 ‘장대군단의 힘’

  • 입력 2002년 1월 17일 17시 37분


1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에 출전한 현대캐피탈 주전 7명의 평균 신장은 1m92. 세터 강병화(1m83)와 리베로 강성형(1m87)을 제외한 공격수들만의 평균 신장을 따진다면 4cm가 올라간다. 그나마 레프트 한 자리인 정승용(1m86)이 평균을 ‘깎아 먹은’ 탓에 줄어든 것. 방신봉 한희석(이상 2m) 후인정(1m98) 송인석(1m96) 등이 버티는 현대캐피탈의 코트는 그야말로 ‘장대숲’이다.

재치와 노련미로 똘똘 뭉친 한국전력 선수들이었지만 이런 ‘장대 군단’을 넘어서기에는 힘에 부쳤다.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3-1로 꺾고 3승1패를 기록했고, 한국전력은 2승2패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큰 키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했다. 한국전력(9개)의 2배가 넘는 2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상대를 압도했다. ‘거미손’ 방신봉은 무려 8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한국 최고의 블로커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고, 세터 강병화를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2개 이상씩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25-18로 첫 세트를 가볍게 따냈으나 한국전력의 반격에 밀려 2세트를 20-25로 내줘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정승용(18득점)과 송인석(17득점)의 강타와 방신봉(15득점), 한희석(8득점)의 속공을 내세워 3, 4세트를 각각 25-18, 25-17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어 벌어진 대학부 경기에서는 명지대가 풀세트 접전 끝에 경희대를 3-2로 꺾고 4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반면 경희대는 5연패에 빠졌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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