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올스타전은 어느 팀이 이기고 지는 승부보다 선수들의 각종 묘기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농구팬들에게 있어서도 평소에 보지 못했던 스타들의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인 것.
그런데 벌써 프로 출범 6년째를 맞고 있는 KBL이 이번 올스타전 행사 예산으로 내놓은 돈은 불과 3000만원.
언뜻 보면 3000만원이 작은 돈이 아닌데라고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몇 년 전과 액수나 이벤트 등에서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프로농구를 본뜬 3점슛 대회에다가 외국선수들의 잔치판이 되어버리는 덩크슛 대회. 거기에 그다지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치어리더 컨테스트와 자투리 시간을 채우는 신인 가수의 무대 등등.
프로농구 활성화를 통해 한국농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프로농구를 아끼는 많은 팬들에게 보답해야 마땅한 KBL이 이렇게 성의 없는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해 프로농구출범 이후 가장 많은 101억 3700만원의 수익을 올리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싸다는 강남 신사역 사거리에 사옥으로 쓰기 위해 빌딩을 매입한 KBL.
사옥 마련으로 수십 억을 쓸지언정 농구팬들을 위해 하는 일은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올스타전 밖에는 없다.
소위 연맹이나 협회의 장으로 있다는 사람들의 욕심이 이렇듯 한국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분야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주범인 것. 물론 그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 월드컵 조직위원장 박세직씨와 현 조직위원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간의 불미스러운 보도 내용이 나오는 것도 모두 조직의 우두머리로 자신의 책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개인적이 욕심을 앞세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밀려나 후임 위원장을 시기하는 사람이나 위원장 자리를 정치적 홍보물로 이용하는 사람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개인의 이기심을 버릴 때만이 가능한 것.
2002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화합해야 할 때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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