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01핸드볼큰잔치 남자부 결승전. ‘호화멤버’를 앞세운 충청하나은행이 연장접전 끝에 코로사를 27-25로 따돌리고 우승,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99년 창단한 충청하나은행은 3년 만에 큰잔치를 두 번이나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남자 실업 최강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5월 창단해 8개월 만에 큰잔치 패권을 넘보는 코로사와 지난해 챔피언 충청하나은행의 ‘신구 자존심 대결’. 이에 걸맞게 이날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민철과 임성식, 장준성이 부상에서 회복해 코트로 돌아온 충청하나은행이 노련미에서 앞섰다. 황보성일은 코로사 이재우의 집중마크를 당했지만 노련한 플레이로 따돌리며 14골을 잡아내 승리를 주도했다.
23-23으로 연장에 들어간 충청하나은행은 연장 전반 황보성일이 1골을 넣어 앞서나간 뒤 연장 후반 강력한 압박수비를 앞세우고 김종규와 황보성일 박경수가 골을 몰아넣어 코로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여자부에서는 제일화재가 골키퍼 이남수가 선방하고 허영숙과 이공주(이상 7골), 김유내(5골)가 공격을 주도해 지난해 챔피언 대구시청을 25-23으로 따돌리고 창단 5년 만에 큰잔치 패권을 차지했다. 97년 창단한 제일화재는 그동안 제일화재컵과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큰잔치 우승은 이번이 처음.
대회 남녀부 최우수선수(MVP)에는 황보성일(충청하나은행)과 이남수(제일화재)가 각각 선정됐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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