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한국,골드컵 8강진출

  • 입력 2002년 1월 24일 14시 06분


한국의 스트라이커 최용수가 쿠바의 간다라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의 스트라이커 최용수가 쿠바의 간다라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한국이 2002북중미 골드컵축구대회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파사데나 로즈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끝에 전후반 득점없이 비겼다. 한국은 쿠바와 같은 승점 1점을 얻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1위 미국에 이어 8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한국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경기에서 상대했던 A조1위 멕시코와 28일 새벽 5시(한국시간) 4강행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투톱 황선홍과 최용수를 전방에 포진시키고 이천수와 현영민을 활용한 좌우 측면돌파로 득점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잦은 패스미스와 그나마 맞은 득점 기회에서도 고질적인 문전처리 미숙으로 쿠바의 골네트를 흔드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 21분과 46분, 이천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종료직전에는 이영표가 텅빈 골문을 향해 날린 슛마저 놓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날 경기는 영상 3도의 쌀쌀한 날씨속에 펼쳐졌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굼뜬 움직임은 시종 실망스러움 자체였다.

전반 6분께 쿠바의 전진패스에 김태영-송종국-유상철-현영민의 최종 수비라인이 한번에 뚫리는 위기를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으로 모면한 한국은 미드필드에서도 정교하지 못한 패스워크와 서툰 볼트래핑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플레이메이커로 나선 박지성은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에 막혀 투톱 황선홍과 최용수에게 볼을 연결해 주지 못했고 이영표, 김남일, 이천수, 현영민도 상대를 위협할만한 강한 압박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도 여러 차례의 득점 기회가 있었다.

전반 21분께 황선홍이 페널티지역 외곽 오른쪽에서 밀어 준 땅볼패스를 받은 이천수는 골키퍼와 맞서는 단독찬스에서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뒤쪽 그물쪽으로 날아갔다.

또 45분과 46분께에도 이천수와 황선홍이 상대 수비 실수로 맞은 잇단 득점기회를 골키퍼의 손에 안겨주고 말았다.

후반들어서도 한국의 답답한 플레이는 바뀌지 않았다.

후반 초반 이천수의 오른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현영민의 오버래핑으로 한 때 공격이 활기를 찾는 듯 했으나 14분과 18분께 김태영과 송종국의 패스가잇따라 차단당하는 등 불안감은 계속됐고 미드필더들은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고 볼돌리기에 급급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이후 김도훈과 이을용을 각각 황선홍, 이천수 대신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무위로 그쳤다.

25분께 이영표의 왼쪽돌파 뒤 올린 볼을 최용수가 머리로 아크 정면에 있던 박지성에게 연결, 대포알같은 슛이 날아갔으나 크로스바를 넘겼고 27분과 30분 페널티지역 내에서의 이을용과 최용수의 슛도 골문을 외면했다.

한국은 이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차례 잡았지만 골문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최악의 골결정력을 보여줬다.

●다음은 경기상보

▲전반전

▽전반 5분 =한국의 선축으로 경기시작. 한국은 경기초반 중앙수비가 무너져 쿠바에 두차례 중앙돌파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

▽전반10분=한국은 공격 최전방까지 효과적인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고 미드필드에서 지루한 공방전을 반복했다.

▽전반15분=한국은 이천수와 황선홍이 왼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쿠바의 밀집수비때문에 날카로운 패스는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쿠바는 11명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다 간간히 역습으로 골을 노리고 있다.

▽전반20분=한국은 짧은 패스가 자주 끊겼다.

▽전반25분=아깝다. 이천수는 전반 21분경 황선홍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찬 이천수의 슛은 오른쪽 골문을 살짝 빗나가 득점에는 실패. 하지만 황선홍의 노련미는 빛을 발했다.

▽전반30분=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황선홍이 상대수비를 끌고다니며 공간을 확보하기사작하면서 공격에 아연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황선홍과 함께 공격 최전방에 나선 최용수의 몸놀림은 둔한 편.

▽전반35분=또한번의 아까운 찬스가 무위로 끝났다. 전반 32분경 황선홍은 오른쪽 패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바로 슛을 하지않고 주춤하는 사이 상대수비의 태클에 걸렸다.

▽전반 40분=여전히 불안한 수비. 한국은 전반 39분경 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볼을 잡은 수비수가 안이하게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하다 쿠바선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위험한 장면을 초래했다. 하지만 골키퍼 김병지가 한국진영 미드필드진영까지 재빠르게 뛰어나와 가까스로 공을 걷어내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40분=한국은 투톱 파트너 황선홍과 최용수가 모처럼 호흡을 맞추며 오른쪽에서 몇차례 센터링을 시도했다.

▽인저리타임=아,이천수.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6분경 이천수는 골문 왼쪽에서 골키퍼와 맞서는 또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천수의 슛은 골키퍼에게 걸 걸렸다. 슬라이딩하며 각을 좁힌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슛이 아까운 순간. ▽전반종료=양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황선홍과 최용수를 공격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골키퍼 김병지가 골문을 지킨 한국은 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패스는 자주 끊겼고 한국의 전매특허인 좌우측면돌파에 의한 크로스도 날카롭지 않았다.

그나마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선홍의 노련미가 빛을 발해 몇차례 득점찬스를 잡았다. 특히 전반 21분경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부근에서 이천수에게 찔러준 전진패스는 전반적의 백미. 하지만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이천수의 슛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전반 46분경에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국은 한수 아래라는 쿠바를 상대로 전반에 겨우 5번의 슛팅을 시도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

▲후반전

▽후반 5분=이천수는 아크서클 부근에서 혼전중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넘겼다.

▽후반 10분= 한국은 후반8분경 쿠바에게 완벽한 왼쪽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내줬으나 쇄도하는 선수가 없어 다행히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5분=한국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잦은 패스미스로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다.

▽후반 20=한국은 유상철과 송종국이 최후방에서 공을 주고받다 최전방으로 긴 패스를 자주 시도했지만 큰 재미는 못봤다. 한국은 허벅지 부상 재발 위험이 있는 황선홍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그자리에 김도훈을 투입했다.

▽후반 25분= 한국은 체력소모가 많았던 이천수를 빼고 이을용을 투입시켰다.

▽후반 30분=한국은 후반 25분부터 5분여 동안 거세게 쿠바골문을 위협했다. 골문정면에서 3차례나 득점찬스를 잡았으나 김도훈의 슛은 골키퍼 정면,이을용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35분=한국은 후반 31분경 김도훈이 아크정면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최용수에게 패스,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 주었으나 최용수의 땅볼슛은 골키퍼에게 안겼다.

▽후반 40분=잠깐 활기를 띄던 한국의 공격은 다시 사그라 들었다.

▽후반 45분=한국은 후반 43분경 골키퍼와 루즈볼을 다투던 김도훈이 올려준 센터링을 최용수가 헤딩으로 떨궈주고 이영표가 텅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영표의 빗맞은 슛은 수비수 정면으로 날아가 한국은 천금같은 득점찬스를 또 놓쳤다.

▽경기종료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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