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한국의 일방적인 리드였다. 하지만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났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꽃같은 응원전을 펼치던 한국 응원단은 안타까움에 발을 굴러야 했다.
24일 북중미골드컵 축구대회 한국-쿠바전. 한국은 또다시 골 결정력 부족에 울어야 했다. 경기를 지켜본 포르투갈 기자는 “한국팀에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것 같다”고 비아냥댔고 경기 초반 한국팀 스트라이커 소개에 열을 올리던 현지 TV 해설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지프 리폴리토 USA투데이 기자는 “한국의 스트라이커들은 매우 빠르다. 나쁘지 않다.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좋다. 하지만 서로간의 호흡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재일교포인 신무광 축구 전문기자는 “한국 공격수들이 일본에서 대부분 성공하는 데서 보듯 선수 하나하나는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그들에게 볼이 연결되는 과정과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마지막 움직임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미드필드를 확실히 장악하고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만 들어서면 초라해지는 한국축구.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세계 상위랭킹 팀은 보통 3번의 골 찬스가 나면 한번은 넣는다”며 “감독이 그라운드에까지 나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 않느냐”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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