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골드컵]"또 골 결정력…" 승부차기 이겨 4강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08분


‘라이언 킹’ 이동국이 멕시코 수비진을 따돌리며 골문을 향해 돌진한 뒤 왼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언 킹’ 이동국이 멕시코 수비진을 따돌리며 골문을 향해 돌진한 뒤 왼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멕시코 주장 소사와 이에로의 페널티킥이 한국의 수문장 이운재의 펀칭에 막혀 한국팀의 3-2 리드. 마지막 키커 이영표가 볼을 향해 뛰어드는 순간 로즈볼 구장은 일순 숨이 멎었다. 정적은 이내 스탠드를 가득 메운 멕시코 관중들의 탄식으로 바뀌었다. 이영표의 발을 떠난 볼이 다이빙한 GK 마르티네즈 위로 뻗어가 골네트 안쪽 위를 힘차게 출렁인 것.

연장전까지 120분간의 접전 끝에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긴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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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3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대회 예선 C조 1위를 차지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 2002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코스타리카는 ‘베스트 11’이 모두 출전해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 로즈볼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대회 8강전. 수중전으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연장까지 18-10으로 슈팅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도 무득점에 그쳐 심각한 골결정력 부재를 절감해야 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세차례 위협적인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후반 들어 부진한 최태욱과 김도훈 대신 차례로 최성용과 이동국을 교체 투입, 상대 문전을 두드렸으나 소득은 없었다. 김도훈의 슛이 잇따라 상대 골문을 빗나갔고 이동국도 후반 종료 직전 두차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침착하지 못했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김남일 이영표 이을용 안효연이 돌아가며 멕시코 문전을 노렸지만 마무리에 실패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으로 어렵게 승리를 낚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미국이 전반 맥브라이드의 해트트릭과 후반 라조프의 추가골을 묶어 엘살바도르를 4-0으로 완파, 캐나다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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