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승리의 주역 골키퍼 이운재 "주전 확실히 잡겠다"

  • 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16분


‘거미손 수문장’. 멕시코와의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 한국팀의 4강행을 이끈 이운재.
‘거미손 수문장’. 멕시코와의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내 한국팀의 4강행을 이끈 이운재.
멕시코와의 승부차기에서 2골이나 막아내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수문장 이운재(29·상무)는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빨리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4강전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소속으로 98년과 99년 프로리그 두 시즌 동안 승부차기에서 단 한번 졌을 정도로 승부차기에는 자신이 있었다”는 이운재는 “멕시코 선수들이 볼을 놓는 모습을 유심히 본 뒤 슈팅 방향을 예상했는데 적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직전 “이번만큼은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확정짓겠다”며 선배인 김병지(32·포항)와의 주전 경쟁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를 밝힌 바 있는 이운재로서는 멕시코와의 경기를 통해 거스 히딩크 감독의 큰 신임을 받게 됐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대표로 선발됐으나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당시 올림픽대표팀의 비쇼베츠 감독의 말을 듣고 93㎏에서 무려 20㎏이나 무리하게 감량을 하다 폐결핵에 걸려 올림픽 출전은 고사하고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를 맞기도 했고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이마를 20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하는 등 수난을 당했던 그는 “이제는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m82, 82㎏의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있는 이운재는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27경기에서 30실점을 기록 중이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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