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제36회 슈퍼볼의 주인공은 2000챔피언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사상 첫 패권에 도전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한판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이번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28일 홈에서 열린 내셔널콘퍼런스(NFC) 결승에서 러닝백 마셜 포크의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29-24로 제압,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최우수 공격수 3연패를 이룬 포크. 1m78, 96㎏의 육중하고 날렵한 몸매를 과시하는 포크는 31번의 러싱 공격을 성공시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59야드 전진을 기록했다. 특히 포크는 16-17로 뒤지던 3쿼터 10분 가공할 돌파로 1야드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한 뒤 22-17이던 4쿼터 종반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까지 연출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쿼터백 커트 워너는 터치다운 패스 1개를 포함해 22개의 패스를 성공해 212야드 전진을 이끌어 승리를 도왔다.
아메리칸콘퍼런스(AFC) 결승에서는 뉴잉글랜드가 쿼터백 드루 블레드소가 맹활약해 AFC 톱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24-17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뉴잉글랜드는 97년 이후 5년 만의 슈퍼볼 진출.
시즌 초반 부상으로 후배에게 선발 쿼터백 자리를 넘겨줬던 블레드소의 투혼이 빛났다. 3차례나 올스타에 뽑혔고 최근 10년간 1억300만달러의 천문학적 계약을 한 블레드소는 올 시즌 두 경기 만에 다쳐 벤치 신세로 밀렸지만 주전 쿼터백 톰 브래디가 부상, 위기에 몰린 순간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블레드소는 팀이 7-3으로 앞선 2쿼터 후반 브래디가 다리를 다치자 필드로 나섰고 곧바로 데이비드 패튼에 11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시키는 등 짜임새 있게 공격을 조율했다.
피츠버그의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즈 워드는 6번의 패스를 받아 64야드를 전진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슈퍼볼은 2월4일(한국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슈퍼돔에서 열린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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