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주전이 따로 있나" 멀티플레이어 각광

  • 입력 2002년 1월 30일 17시 34분


30일 한국 선수들이 칼폴리대학 구장에서 히딩크 감독의 훈련 지시를 귀담아 듣고 있다.
30일 한국 선수들이 칼폴리대학 구장에서 히딩크 감독의 훈련 지시를 귀담아 듣고 있다.
30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인근 칼폴리대학 구장.

취재진에 둘러싸인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 코스타리카와의 북중미골드컵 4강전 때 이천수 박지성의 부상으로 구멍 뚫린 플레이메이커 자리에 누구를 내세울 것인지 질문이 쇄도하자 ‘장난스럽게’ 맞받았다.

그는 “현재 2, 3명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도 “최태욱도 후보 중 하나”라고 유일하게 실명을 거론했다.

앞서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놓고 물망에 오른 후보는 송종국 이영표 최성용 등 3명. 모두 원래 포지션이 아니다. 하지만 이날 훈련 상황은 이들 모두 플레이메이커 기용을 점치게 할 만큼 복잡했다.

분명한 건 한가지. 현 대표팀 주전들이 모두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해 낼 수 있도록 ‘멀티 플레이어화’됐다는 것이다.

J리그파 황선홍 최용수 유상철을 비롯해 이민성과 이천수가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고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박지성이 부상으로 코스타리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대표팀 전력이 골드컵 기간 줄줄이 새고 있는데도 히딩크 감독이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황선홍 홍명보 등 간판 스타들의 부상 때마다 가슴 졸여야 했던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를 돌이켜보면 격세지감이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히딩크감독 출장정지 여부 다시 논의하기로▽

○…멕시코와의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8강전에서 퇴장당했던 한국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코스타리카전 출장정지 여부가 다시 논의된다.

30일 열린 북중미골드컵 매니저 미팅에 참석했던 허진 대표팀 미디어담당관은 “당초 이번 미팅에서 히딩크 감독의 4강전 출장정지에 대한 최종결정을 통보하기로 했던 대회 주최측이 경기 당일인 31일 오전 다시 한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진 담당관은 이와 함께 “멕시코전에서 경고를 받아 경고가 누적(2회)된 김남일의 코스타리카전 출장정지는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니저 미팅에 앞서 릭 로스 대회 미디어담당관은 “29일 열린 정례 관계자회의에서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퇴장당한 히딩크 감독의 1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확정됐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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