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들은 2월 9일(한국시간) 벌어지는 동계올림픽의 개최국이 어느 나라인가를 알고 있을까?
또 정확한 개최지명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얼마나 있을까?
정확히 말해서 이번 동계올림픽은 미국의 유타주에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다.
해발 1300m에 다다르는 고지대인 이곳은 전통적으로 모르몬교의 본거지라 불리우는 곳.
4개대회 연속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임원 28명, 선수 46명 등 74명을 파견한다.
예상하고 있는 금메달 수는 3-4개.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 2-3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이규혁을 앞세운 스피트 스케이트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땀흘려 온 선수들의 노력과 달리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31일 쇼트트랙팀이 먼저 출발해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질 예정이지만 국내에서는 동계올림픽의 열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월드컵 16강'을 위해 골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축구대표팀만이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실정.
과연 국민들은 이번 대회를 준비해온 선수들의 노력을 어느 정도나 알아줄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애처로왔던 장면은 여자 쇼트트랙의 고기현(목일중).
폭발적인 파워로 한국 여자팀의 에이스로 급성장한 고기현은 중국의 에이스 양양A의 저격수라 불릴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동계올림픽을 2개월 앞두고 당한 치명적인 부상이었으나 고기현은 하루도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다.
손에 기부스를 한 체 매일같이 빙판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여자 계주에서 기대를 모았던 김윤미(연세대)는 원하던 기록이 나오지 않자 자진해서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 대회에서 유력한 금메달 기대주로 각광받았다가 중압감에 시달려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물러난 김동성(고려대)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최고의 컨디션을 쌓아왔으나 오른 무릎의 통증이 재발해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상황.
이처럼 한국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매진해왔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주력하고 있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개최지조차 모른다.
설령 안다해도 그 관심도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약간의 열광과 관심만을 보여줄 뿐이지 다른 종목만큼의 열정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
동계올림픽은 전세계인의 축제다.
온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축제로 하계올림픽 못지 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함이 마땅하다.
비록 지금까지 외로이 훈련해온 선수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지금 이순간부터라도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높혀야만 한다.
그것이 한국 동계 스포츠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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