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디애나 밀러 "3점슛으로 끝냈어"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45분


디트로이트의 월러스(右)가 애틀랜타의 스트릭랜드(左)의 레이업슛을 보기좋게 블로킹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의 월러스(右)가 애틀랜타의 스트릭랜드(左)의 레이업슛을 보기좋게 블로킹하고 있다.
역시 슈터의 존재가치는 ‘제발 한방만 터져 줘’라고 두 손 모으는 절박한 순간에 ‘팡팡’ 3점슛을 터뜨려 주는 것.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이처럼 극적인 순간에 슛을 쏘아 올리기로 유명한 선수가 레지 밀러(2m1·인디애나 페이서스)다. 오죽하면 별명이 ‘미스터 클러치’이겠는가.

밀러가 가지고 있는 훈장 하나는 NBA사상 최다 3점슛 기록. 87∼88시즌부터 14시즌 째 활약하고 있는 밀러는 215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 최고기록은 물론 진행형이다.

31일 인디애나폴리스 칸세코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인디애나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기. 이날 밀러는 하마터면 홈팬들로부터 깡통세례를 받을 뻔했다. 경기종료 1분 전까지 밀러가 한 일이라곤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것 뿐. 3점슛 3개를 포함 7개의 슛을 던졌지만 모두 림을 벗어나 버렸다. 홈팬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나올만한 상황. 그러나 밀러가 누군가? 밀러는 팀이 77-82로 뒤진 종료 57.3초 전 그림같이 스크린을 빠져나와 코트 왼쪽에서 사뿐히 떠오르며 3점슛을 쏘아 올렸다. 림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골인.

밀러는 이어 종료 18.9초를 남기고 또다시 남들보다 한 템포 빠른 슛 타이밍으로 3점슛을 성공시켜 팀에 83-82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안겼다. 결국 48분의 경기시간 중 맨 마지막 1분이 ‘밀러타임’이었던 것.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작은 거인’ 앨런 아이버슨(1m83)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96-91로 꺾었다. 2쿼터 중반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침울한 플레이를 보이던 아이버슨은 시소게임을 벌이던 4쿼터에서만 12점(전체 38점)을 몰아넣어 승리를 지켜냈다.

LA 레이커스는 샤킬 오닐이 30득점 14리바운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23득점에 8리바운드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올랜도 매직을 111-93으로 꺾고 순항을 계속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31일 전적

인디애나 83-82 멤피스

필라델피아 96-91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88-71 애틀랜타

LA레이커스 111-93 올랜도

유타 89-78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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