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라인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이번 북중미골드컵대회를 통해 마무리 부재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한국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라면 몰라도 골 결정력만큼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한탄했다.
과연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미국 현지에 와 있는 각국 축구 전문기자를 통해 알아본다.
▽일본 아사히신문 나카코지 도루 축구전문 기자〓월드컵까지 남은 기간중 히딩크 감독이 말하는 정신력을 강화해야 한다. 여기서 정신력이란 근성이나 승부욕이 아니라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냉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멘탈(mental)을 뜻한다. 한국대표팀의 신예 차두리가 “마지막 슛을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흥분해 실수를 하곤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마지막 슈팅 순간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감독 하기 나름이다.
▽포르투갈 일간지 ‘조고’의 루이스 산토스 기자〓이번 대회 들어 히딩크 감독이 줄곧 활용한 투톱 시스템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 투톱이 잘하긴 하지만 특색이 없다.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이동국 등 스트라이커가 대부분 포스트플레이 스타일이라 투톱이 둘 다 볼을 기다리기만 했다. 프랑스 대표팀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처럼 상대 수비 라인을 끊임없이 돌파하는 한편 전후좌우를 헤집으며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반드시 또 한 축을 이뤄야 투톱이 성공할 수 있다. 현재 한국대표팀에서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는 설기현뿐이며 차두리가 뒤를 쫓고 있으나 아직 ‘유망주’에 그칠 뿐이다.
▽로스앤젤레스 스페인어 신문 ‘라 오피니언’의 미겔 곤살레스 기자〓한국은 지난해 서귀포에서 활용했던 원톱 시스템이 훨씬 위협적이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운용하는 플레이메이커 시스템 역시 공격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적임자를 찾아내든 더 효과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든 이 역시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로스앤젤레스〓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