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이 지목한 그 유망주는 지금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에이스로 성장해 위상이 크게 달라져 있었다. 당시 21세의 청년이 바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29)였다.
박찬호가 2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컨벤션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의 제23회 동계연회행사에서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라이언과 8년만에 재회했다. 팀 동료와의 상견례 등 행사가 모두 끝나갈 무렵 박찬호는 라이언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비록 5분여의 짧은 재회였지만 이날 만남은 박찬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89년부터 93년까지 텍사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기도 했던 라이언은 메이저리그에서 27시즌 동안 뛰며 개인통산 최다탈삼진기록(5714개)을 세웠고 통산 7차례나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대투수.
공주고시절부터 라이언을 우상으로 여겼고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라이언 특유의 다리를 높이 치켜드는 ‘하이키킹’을 흉내내기도 했던 박찬호는 이날 “어렸을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는데 다시 만나게 돼 기뻤다”며 즐거워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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