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는 한 경기에 평균 11. 7km를 달린다.’(나이키)
‘히바우두가 킥을 할때 축이 되는 발 뒤꿈치에 걸리는 충격은 육상 멀리뛰기 선수들이 도움닫기 후 도약 직전 밟는 발판에 걸리는 충격의 수준과 비슷하다.’(미즈노)
세계 유수의 스포츠 메이커들은 유명 선수들의 데이터를 기초로, 축구화 개발 경쟁을 벌인다. 이들의 경쟁을 불붙인 곳은 국제 축구 연맹(FIFA)이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지루한 대회’란 오명을 얻었다. 1경기 평균 골수는 2. 2골. 점수가 나지 않는 시합은 재미없다. FIFA는 축구의 인기가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아디다스 재팬’에 의하면 이탈리아 월드컵 후, FIFA는 메이커들에게 ‘골을 양산하기 위해 축구 용품를 혁신 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축구화 뒷부분의 스터드(stud·징)는 원주(圓柱)형으로 20세기 최초로 가죽으로 만든 압정이 사용되었다.
쐐기형(단면이 V자 형태)의 스터드는 96년 처음 등장했다. 아디다스는 ‘유로96’을 겨냥해 쐐기형 스터드를 선보였다.
“원주는 ‘점’으로써 지면과 접하는데 비해, 쐐기형은 접지 면적이 넓고, 잘 미끄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아디다스 재팬의 모리시타 나오키 제품 매니저는 설명한다.
아식스가 지난해 말 발표한 최신 모델은, 쐐기형 위에 작은 원주를 태운 ‘2단형’이다. 원주는 잔디를 자르는 역할을 해 쐐기형 돌기가 운동장 깊숙히 박히게 만든다는 설명.
그립(grip)력은, 축구화에 걸리는 힘을 스터드가 받아 들이는 ‘투영 면적’의 합에 비례한다. 아식스 스포츠 공학 연구소의 다카모토 요시쿠니에 의하면, 최신 모델은 그 면적이 원주 스터드보다, 전(前)방향과 횡(橫)방향 모두 약 50% 올라갔다고 설명한다.
미즈노는 일본을 방문한 히바우두의 킥, 페인트 등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다리 뒷부분의 상태를 압력센서로 100분의 1초 마다 측정 했다. 미즈노는 이를 바탕으로 신체 각 부분에 걸리는 힘의 강약을 분석해, 스터드의 형태나 위치를 결정했다.
나이키가 작년 12월에 발표한 신모델은, 발끝이 흙을 밟지 않고 걸치게 만들었다. 4열로 나란히 배치한 쐐기형의 스터드는 각각의 열마다 주어진 역할이 다르다.
예를 들어, 발끝의 것은 대시 (dash)할때 순발력을 높인다. 2번째는 페인트 동작이나 턴에, 3번째는 사이드 스텝시 힘을 발휘한다는 것.
아디다스는 2월말, 운동장 상태에 초점을 맞춘 신모델을 발표한다.
(1) 부드러운 잔디 (2) 잔디는 나 있지만 잔디 아래의 흙이 딱딱한 (3) 딱딱한 흙 그라운드 등 3가지 형태로 나누어 독자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나카무라 히로히코)
▽축구화 소재도 고무등 다양화▽
축구화 표면에 대한 연구도 한창이다. 아디다스는 주로 볼을 차는 축구화 등 부분에 고무 소재를 사용, 볼에 스핀을 걸기 쉽게 만들었다.
로보트에 의한 킥 테스트에서 매초 7. 45 회전이 걸렸다. 종전 캥가루가죽 소재의 축구화는 평균 6. 20 회전.
프리 킥의 명수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베컴은 새 제품을 써보고 “회전이 잘 먹어 공이 휘어지는 각도 훨씬 크다”며 만족했다.
나이키는 얇은 고무막으로 가죽을 덮고, 장소에 따라 늦추거나 당길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웃사이드 킥을 하는 등 바깥쪽의 코팅은 가장 마찰력이 크다.
인사이드킥을 할 때는 미묘한 터치가 요구되므로, 종전처럼 가죽을 사용했고 중앙은 강력한 킥을 위해 가는 선을 늘어놓듯이 고무로 코팅 했다.
다리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새제품을 개발할 때 주요 고려대상이다. 미즈노는 발 뒷꿈치 안쪽에 고탄성 나일론제의 플레이트를 넣었다. 이 판은 물결모양으로 충격을 잘 흡수해,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경우에 비해, 쿠션이 43%향상됐다’고 미즈노는 설명한다.
아사히닷컴=정리 민진기 동아닷컴기자jinki20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