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송종국 널 믿는다”…14일 우루과이 평가전

  • 입력 2002년 2월 13일 17시 25분


“플레이메이커 송종국, 투톱 김도훈-이동국을 앞세워 남미 최강을 자랑하는 우루과이의 수비벽을 돌파한다.”

14일 오전 9시(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우루과이 평가전.

북중미골드컵에서 1승1무3패(3득점, 7실점)의 저조한 성적을 보인 뒤 이임생(부천),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을 보강해 전열을 재정비한 한국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력을 재점검한다.

한국이나 우루과이 모두 상당수의 주전들이 빠진 1.5군. 그러나 우루과이는 수비진만큼은 주전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극도의 골 결정력 난조에 빠진 한국으로서는 공격력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

우루과이는 2002월드컵 남미 지역예선에서 20경기를 통해 불과 14골만을 허용하는 철벽수비를 과시했고 주축인 타이스, 렘보, 소론도, D 로드리게스가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에 그대로 포진한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 왔던 골 결정력 부족과 단순한 공격전술에서 탈피하기 위해 플레이메이커에 송종국, 투톱에 김도훈-이동국을 배치하는 카드를 내놓았다.

특히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를 맡아왔던 송종국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한 것은 획기적인 포진.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이천수 박지성 최태욱 등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해 봤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 체력과 슈팅력이 좋은 송종국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하게 된 것.

여기에 오른쪽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동국과 최근 극심한 골 결정력 난조에 빠진 김도훈도 이번 기회를 통해 부진 탈출을 다짐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비록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 중 일부가 빠졌지만 주전 전원이 출동하는 수비진이 막강하며 공격진에도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넣은 모랄레스를 비롯해 1m96의 장신 아브레우 등 뛰어난 스트라이커들이 버티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히딩크 감독은 “우루과이는 두 차례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강호이며 특히 홈에서 강한 팀”이라며 “골드컵의 부진을 씻고 올해 첫 해외전지훈련의 대미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심재원 이임생 합류 큰 기대

히딩크 감독〓우루과이와의 경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주전 중 일부가 빠진 악조건에서 뛰어야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경기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골 결정력 보강을 위해 슈팅 훈련을 많이 했다. 또 심재원과 이임생, 신동근 등이 합류해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 심재원과 이임생의 경기 모습을 보고 싶었다. 본인들도 무엇인가 보여줄 기회가 생긴 셈이다. 경기 결과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골드컵의 부진을 씻자고 다짐하면서 새롭게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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