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팀의 최은경(18·세화여고)이 바로 그런 경우다. 14일 여자 1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는 최은경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은경은 고기현 등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선수. 하지만 전명규 감독은 1500m경기에 고기현과 함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최은경을 전격 발탁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정확했다.
최은경은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세계최강인 양양A와 계속 맞대결해 모조리 이겼다. 특히 준결승에선 2분21초069로 1500m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며 양양A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전 감독은 “(최)은경이가 계속 양양A의 사기를 꺾어놓은 게 컸다”고 밝혔다. 최은경은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 (고)기현이가 앞서갔을 때 솔직히 따라잡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서 우리 선수들끼리 싸운다는 게 그리 좋아보이진 않을 것 같았다. 은메달에 만족한다”며 언니다운 너그러움을 보였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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