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성한 수비 조직력과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던 미국이 향상된 전력을 선보이며 한국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미국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해외파를 총동원, 기량 점검에 나섰다.
FIFA 랭킹 6위(이탈리아)와 13위(미국)간의 경기답게 수준높은 기량을 선보인 이날 시합은 유럽 상위권팀간의 경기를 방불케하는 박진감 넘치는 한판 승부.
서귀포와 골드컵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존 오브라이언과 어니 스튜어트 등 해외파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탈리아의 우세로 점쳐진 이날 경기는 시작과 함께 미국의 파상공격에 이탈리아가 당황스러워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주장 클라우디오 레이나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는 압박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려는 듯 이탈리아 미드필드를 괴롭혔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드진과 몸이 밀착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미국팀의 패스는 거의 슛과 같은 스피드로 논스톱으로 진행됐다.
상대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몸싸움에서부터 침착한 볼터치, 넓은 시야를 선보인 미국팀은 전반전 내내 경기 주도권을 장악, 히딩크 감독이 말하는 '경기의 장악'이 무엇인지를 선보였다.
공격 루트도 다양했다.
레이나를 중심으로 한 중앙돌파와 오브라이언과 도너반이 만들어내는 측면 공격, 그리고 미국이 자랑하는 2선 침투에 이르기까지 한국팬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기량을 뽑냈다.
수비력도 부러워할만한 수준.
델 피에로에게 1점을 내줬지만 제프 아구스가 이끄는 포백 라인은 서귀포의 미국과는 전혀 다른 안정감을 보여줬다.
FIFA 랭킹 13위다운 전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다만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한국이 그들보다 체력이 월등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전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
14일 드러난 미국팀은 유럽 상위권팀 못지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공격력과 체력적인 문제가 있긴하지만 한국팀이 방심할 수준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개인기와 조직력, 전술적인 면에서 미국은 이미 한국의 상대가 아닌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게다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전반전에 밀어붙혔던 그 투지와 자신감은 한국 대표팀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훌륭했다.
그동안 한국의 1승 제물로 여겨졌던 미국!
어느새 미국은 16강에 이어 8강을 노리는 상위권의 전력으로 성장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