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한 것은 믿고 의지했던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주전선수들의 부상공백과 J리그 선수들의 공백을 매우기위해 대표팀은 14일 우루과이전에서 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이 긴급 합류햇다.
그러나 기대했던 심재원은 기대이하의 플레이로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임생, 최진철과 함께 스리백으로 포진한 심재원은 갑작스런 팀합류로 팀조직력에 적응하지 못해 번번히 무너지며 실점기회를 제공했고 상대의 스루패스에 쉽게 공간침투를 허용하고 문전에서 상대선수를 놓치는등 히딩크감독이 매경기마다 팀합류를 외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한 경기를 보이며 결국 후반 31분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나왔다.
갑작스런 팀합류와 현지적응의 문제로 제기량을 발휘하기엔 문제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후반들어 급작스럽게 떨어진 체력적 문제와 팀의 전술이해 부분과 대인마크능력에서 많은 약점을 노출한 점은 쉽게 간과해선 안된다.
이렇듯 믿었던 유럽파 심재원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데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그 2부리그 프랑크푸르트에서 뛰고 있는 심재원은 지난해 전반기 소속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크게 성장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는 대표팀의 차출과 합류요구에 소속팀에 눈밖에 나기 시작하며 급기야는 주전엔트리는 물론 벤치신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여기다 후반기 첫경기 결장을 시작으로 심재원은 끝내 소속팀과의 불화설까지 나돌며 외톨이가 되었다.
이렇다보니 실전감각은 고사하고 팀과의 재계약문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며 국내복귀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우루과이전에 합류를 했다. 벤치신세를 지다보니 실전감각은 떨어지고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이는 것은 어쩜 당연하다.
유럽파 심재원만이 문제는 아니다.
또다른 유럽파 설기현도 현재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어 2군에서 겨우 몸을 풀고 있다. 출전기회는 물론 팀전지훈련에까지 재외되며 벤치신세를 지고 있어 대표팀에 합류한다해도 활약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은 지난 28일 8개월여만에 시즌 10번째 출전만에 골맛을 본 이후 경기에 주전 엔트리를 차지하는등 조금은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골맛을 본후 다시 벤치신세로 전락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본인은 물론 대표팀에서 활약을 고대하던 히딩크감독마저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골결정력 부재와 수비불안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만 같았던 유럽파 3인방이 이렇게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부상과 팀과의 갈등등으로 벤치신세를 지는 날이 늘어만 가고 있어 한국의 월드컵 16강 가는 길에 먹구름만 끼고 있다.
다음달 3월초에 유럽 전훈을 떠나 한달간 튀니지, 핀란드, 터키등과 3번의 평가전에 이들 유럽파 3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플레이를 펼치며 본선엔트리 23명안에 들수 있을지.
지금으로선 벤치신세를 지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뛸수 있는 가능성은 줄어만 가고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