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딘은 기술점수에서 심판 9명 전원으로부터 5.9점을 받았고 표현력을 나타내는 예술점수에선 9명 중 4명으로부터 6점 만점을 받았다.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부문에서 2명 이상의 심판으로부터 만점을 받은 것은 야구딘이 처음.
그가 ‘판정 스캔들’의 이해당사국인 러시아 출신인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심판들은 야구딘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에 완벽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야구딘이 제19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부문 정상에 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야구딘은 15일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월등한 기량으로 1위에 올라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98∼2000년)에 빛나는 야구딘은 레오라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아이언 마스크’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중세의 검투사 같은 박력 있는 연기로 빙판을 압도하며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로선 98나가노대회에서 5위에 그친 아쉬움을 이제 푼 셈.
한편 올림픽오벌빙상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선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이 37초45를 기록하며 합계 1분14초75로 나가노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독일에서 귀화한 스페인의 스키 영웅 요한 뮤에레그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20㎞ 추발에서 49분20초4로 1위에 올라 10일 크로스컨트리 30㎞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내 이번 동계올림픽의 세 번째 2관왕으로 탄생했다. 이 경기에서 토마스 알스가르드와 프로데 에스틸(이상 노르웨이)은 나란히 49분48초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사진 판독으로도 승부를 가릴 수 없어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로 동메달 없이 은메달을 공동 수상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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