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세화여고 "오늘은 우리의 날"

  • 입력 2002년 2월 21일 18시 04분


한국대표 4인조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채 꽃다발을 흔들어 관중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한국대표 4인조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채 꽃다발을 흔들어 관중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2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제19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인 최민경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서울 서초구 세화여고 교무실에선 교사 10여명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낸 주민진(19) 박혜원(19) 최은경(18) 최민경(20)4인조가 모두 이 학교 재학생 또는 졸업생이라 학교측의 기쁨은 컸고 경기가 끝난 한참 뒤까지 박수소리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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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의 담임인 오인석 교사는 “이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한국 선수들이 계속 불이익을 당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역시 ‘세화 4자매’는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국민의 성원을 저버리지 않았다”고 제자들을 칭찬했다. 17일부터 봄방학이 시작돼 각자의 집에서 경기를 시청한 친구들은 서로 전화 연락을 하며 승전보를 알리기도 했다.

이 학교 빙상팀을 맡고 있는 윤상필 감독교사는 “고교 시절부터 같이 호흡을 맞춰온 만큼 우승은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4분12초793의 세계 기록을 세울 만큼 완벽한 레이스를 할 줄은 몰랐다”며 크게 기뻐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귀국하면 3학년인 주민진과 박혜원은 각각 이화여대와 성신여대에 입학하며 최은경은 3학년으로 진학한다.

한편 14일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고기현(목일중)도 올해 세화여고로 진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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