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에서 잇따른 불운과 억울한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동성(고려대)은 그동안의 마음 고생에도 불구하고 밝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1000m 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어이없는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은 “그 때는 정말 억울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해 좌절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푹 쉬고 싶다”는 김동성은 하지만 27일(한국시간) 귀국하자마자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또 다시 훈련에 돌입해야 한다.
다음은 김동성과의 일문 일답.
--대회를 모두 마친 소감은
▲정말 괴롭고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모두 잊고 쉬고 싶다. 너무 억울한점이 많은 대회였다.
--1500m 금메달을 뺏겼을 때의 심정은
▲선수촌으로 돌아가 정말 많이 울었고 울다 지쳐서 잤다. 다음날 훈련하는데너무 절망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곧 한국을 대표해 왔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그만둘 생각은 접은 것인가
▲솔직히 98년부터 큰 대회를 치르고 날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스케이트를 좋아하는것 같다. 아직까지는얼음판이 좋다. 서울에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
--실격 판정에 대한 생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 넘게 수많은 레이스를 했지만 그보다 훨씬 심한경우에도 ’크로스트랙’ 반칙으로 실격당한 적이 없다. 인코스를 타고 있었고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했기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500m는 어땠나
▲얼음 상태가 안좋아 너무 소극적인 레이스를 펼친게 패인인 것같다. 정말 아쉽다.
--이번 대회 정리를 해달라
▲첫날 계주에서부터 일이 꼬였고 1500m에서 명백한 반칙으로 탈락했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000m에서 1등으로 들어오고도 억울하게 실격을 당한 것은 정말 아쉽고 이 경기가 500m에도 약간 영향을 미친 것같다.
--인터넷에 김동성 이름으로 쓴 글이 나도는데
▲내가 쓴 것이 맞다. 1500m 경기 다음날 선수촌에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내심정을 올려놓았다.
--태극기는 왜 던졌나
▲아니다. 태극기를 들고 흔들려다가 내가 실격을 당한 것을 보고 팔이 축 처졌다. 태극기가 워낙 크다보니 스케이트날에 걸렸고 그래서 놓치게 된 것이다. 다시주으려 했지만 태극기에 스케이트날이 계속 걸렸다. 이유야 어찌됐건 죄송하다.
--앞으로의 일정은
▲귀국해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팀선수권대회에 대비해 훈련을 해야 한다. 그리고 25일이 졸업식인데 참석못해 아쉽다. 어머니께서 대신 가시는 것으로 안다. 아직 어머니하고 통화도 못했다.
--다음 올림픽에 나오나
▲전명규 감독님을 밀어내고 내가 그 자리에 있을 것같다(웃음). 잘 모르겠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 것 정말 고맙다. 여기 오기 전에는 국민이 쇼트트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실지 몰랐다. 앞으로 2006년 2010년 올림픽까지 계속 쇼트트랙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그래야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