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5일 남자 크로스컨트리 3관왕인 요한 무에레그(스페인)와 여자 크로스컨트리 30㎞ 우승자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 역시 여자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올가 다닐로바(러시아) 등 3명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자로 밝혀져 이 가운데 무에레그와 라주티나의 금메달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무에레그와 라주티나는 각각 크로스컨트리 남자 50㎞와 여자 30㎞ 금메달을 박탈당해 2위에게 금메달이 돌아갔으나 도핑테스트를 통과한 뒤 딴 메달은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둘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 복용으로 메달을 박탈당한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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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경우는 98년 나가노대회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우승자인 로스 버글리애티(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스페인과 러시아측은 결과가 발표된 뒤 즉각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선수단은 모두 이날 열린 폐회식에 예정대로 참가했다.
무에레그는 이번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국민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약물복용으로 명성에 커다란 상처를 안게 됐으며 여자 크로스컨트리 30㎞ 금메달이 개인통산 10번째 메달로 역대 여자 크로스컨트리 최다메달과 타이기록이었던 라주티나는 충격에 빠졌다.
한편 잇따른 ‘판정 시비’와 ‘약물 파동’으로 인해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록될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은 이날 라이스-에클스 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갖고 막을 내렸다.
77개국에서 3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17일간 진행된 대회에서 독일이 금 12, 은 16, 동메달 7개로 종합우승하면서 98나가노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금 2, 은메달 2개로 메달순위 14위를 차지해 4회 연속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유난히 이변이 많았던 이번 대회에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9개(롱트랙 8개, 쇼트트랙 1개)의 세계신기록이 나왔다.
미국 팝가수들의 공연과 솔트레이크 시내 곳곳에서 터진 1만여개의 불꽃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이룬 폐회식이 끝난 뒤 선수들은 4년 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솔트레이크시티〓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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