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조던이 이상하다

  • 입력 2002년 2월 26일 15시 21분


조던은 25일 마이애미전에서 무릎부상이 도져 4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났다.
조던은 25일 마이애미전에서 무릎부상이 도져 4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났다.
마이클 조던이 이상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무릎상태가 심상치 않다.

조던은 지난 25일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4쿼터 종료 6분27초를 남겨두고 벤치로 물러났다.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재발한 것.

조던이 물러난 시점은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시소 상황. 만일 조던이 끝까지 뛰었더라면 워싱턴은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수도 있었다.하지만 조던은 경기를 포기했고 워싱턴은 5연패를 당했다. 그의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추측해볼 수 있는 대목.

조던은 경기를 마치고 “내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지만 몸은 그렇지 못하다”며“회복을 위해 몇 경기를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조던은 26일 경기가 없다. 하지만 그가 “이틀 휴식만으로 부상이 나을수 없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볼때 조던은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는 것은 조던이 앞으로 최소 5경기를 결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던은 NBA코트를 누빈 지난 17년 동안 두번의 은퇴와 데뷔 2년째인 1985~86시즌 왼발이 부러져 64게임을 나서지 못했던 것을 제외하곤 한시즌에 4경기 이상 결장한 적이 없다.

특히 두번째 복귀한 95~96시즌 부터 3시즌 동안 단 한경기도 결장하지 않는 ‘ 건강한 몸’을 자랑했다.

그런 조던이 3번째 복귀한 이번시즌에는 부상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많은 나이. 천하의 조던도 흐르는 세월앞에선 어쩔수 없었던 것. 지난 17일이 생일이었던 조던의 나이는 어느덧 39살. 잦은 부상때문에 결장이 잦아지자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최소 2시즌을 뛰겠다고 공언한 조던이 이번시즌을 마치고 은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 하고 있다.

“몸이 좀 쉬라고 말하는 것을 묵살할 수 없다”며 짧지않은 휴식을 택한 조던. 과연 그가 충분한 휴식 후 예전처럼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코트를 지배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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