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페트리 美대사관 농무참사관 “마라톤뛰며 한국 사귀어요”

  • 입력 2002년 2월 28일 17시 29분


페트리 주한미국대사관 농무참사관이 한강 여의도∼성수대교로 이어지는 둔치코스를 즐겁게 달리고 있다.
페트리 주한미국대사관 농무참사관이 한강 여의도∼성수대교로 이어지는 둔치코스를 즐겁게 달리고 있다.
“마라톤은 바로 한국인과 친해지는 통로입니다.”

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부문에 출전할 주한 미국대사관 농무참사관 그랜트 A 페트리씨(48). 서울 도심을 달리는 이번 대회는 그에게 한국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다.

그는 2000년 8월 한국으로 부임한 뒤 곧바로 서울마라톤클럽에 가입해 한국의 마라톤 동호인과 어울리고 있다. 이 클럽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 여의도에서 달리는 런너스클럽 등 다양한 마라톤클럽 회원들과도 함께 땀을 흘리며 ‘하나’가 되고 있다.

“마라톤을 통해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업무 외로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내가 평범한 한국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수단이 마라톤이죠.”

페트리씨는 마라톤을 통해 한국사람들의 끈끈한 정을 느끼는 등 한국의 ‘참모습’을 접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 그의 마라톤 입문도 건강을 위해서였다. 93년 몸무게가 95㎏이나 나가자 큰맘먹고 마라톤을 시작했다. 현재는 69.5㎏. 마라톤에 입문한 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의 달리기는 하루도 쉼 없이 계속 되고 있다.

지금은 ‘도전’을 위해 뛴다. “마라톤은 저에게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하나는 기록단축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고 또 하나는 기록단축을 위해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입니다.”

페트리씨는 그동안 풀코스를 17회 완주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에서 뛴 경우는 겨우 다섯 번밖에 안 된다. 하지만 충분한 훈련이 없으면 100% 실패할 수밖에 없는 정직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하프코스를 포함해 30번을 넘게 뛴 그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3시간19분대. 한국에 온 지 2년이 돼 가는데 벌써 한국에서만 풀코스를 다섯 번이나 뛸 정도로 마라톤에 흠뻑 빠져 있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10㎞ 이상을 뛰는 마라톤광인 그는 주말엔 20㎞ 이상을 뛴다. 동아마라톤이 다가오면서 30∼35㎞를 달리며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페트리씨는 “97년 뉴욕마라톤과 98년 보스턴마라톤 등 세계적인 마라톤에 참가했는데 모두 축제분위기 속에서 열렸다”며 “동아국제마라톤도 꼭 그렇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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