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땅콩’ 김미현 “바꿔 바꿔”…스윙폼 교정후 첫 출전 2위

  • 입력 2002년 3월 1일 17시 50분


김미현
‘슈퍼땅콩’ 김미현(25·KTF)의 스윙개조 ‘도박’이 올 시즌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1일 미국 하와이 와이콜로아 리조트코스(파70)에서 벌어진 2002 미국LPGA투어 개막전인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 1라운드.

한 달간의 동계훈련 기간 중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오버 스윙’을 버리고 간결한 스윙으로 완전히 바꾼 김미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64타를 기록해 우승후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등 3명과 공동 2위를 마크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단독 선두(7언더파 63타)인 로리 케인(캐나다)과는 1타차.

지난해 무관에 그친 김미현은 자신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한 달 전 세계적인 골프교습가 필 리츤(71·미국)에게 스윙교정을 부탁했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10여년간 굳어진 스윙자세를 고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지만 그는 결단을 내렸다.

백스윙 때 클럽헤드가 엉덩이 근처까지 내려오는 엄청난 오버스윙을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이 되게 고쳤고 줄어든 백스윙 양은 왼쪽 팔꿈치 릴리스를 통해 허리회전을 멈추지 않는 스윙으로 바꿔 정확도는 물론 비거리도 종전보다 늘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우드 9번으로 공략하던 170야드 거리를 이제는 아이언 7번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드라이버티샷도 20야드 이상 증가했다고.

한편 스폰서도 없이 올 시즌을 시작한 ‘코알라’ 박희정(22)은 공동 7위(4언더파 66타)로 선전했고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25위에 그쳐 풀시드를 따는 데 실패했던 고아라(22)는 공동 25위(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24·휠라코리아)은 공동 44위(70타), 박지은(23·이화여대)은 공동56위(1오버파 71타)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한편 미국LPGA투어 사상 ‘월요예선전’에서 출전권을 따낸 최연소 선수인 재미교포 미셸 위(12·한국이름 위성미)는 132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71위(2오버파 72타)를 마크했다.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시속 72㎞의 강풍이 불어 ‘오버파 우승’까지 거론됐던 와이콜로아 리조트는 이날 ‘놀라울’ 정도로 잠잠했고 언더파 기록자가 43명이나 나왔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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