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이 끝나고 보스턴에서 방출되어 갈곳없는 신세가 되었던 이상훈은 시련속에서도 공을 놓치 않았다. 자신의 공을 받아줄 포수도 없고, 자신의 공을 칠 타자도 없이 혼자서 공원의 철망을 향해 힘껏 던졌다.
그에게도 기회가 다시 왔다. 지난 1월말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다시 메이저리그를 향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1월말부터 둥지를 튼 새처럼 오클랜드의 마이너리그 구장에 정착을 했다고 알려왔다. 낯선 팀으로의 이적이라 아는 선수가 없어 혼자서 외롭게 훈련을 하는등 적응의 어려움과 메이저리거들에 밀려 연습경기장을 내주는등 메이저리그에 비해 초라한 마이너리그의 생활등을 소개했다.
LG유니폼을 입고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을때나 일본 주니치시절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던때에 비하면 지금의 이상훈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지난날의 영광과 환희의 기쁨은 그에겐 추억일뿐.
오클랜드팀의 낯설음과 마이너리그의 초라함속에도 '..스프링캠프가 끝나기전에 저 야구장의 마운드에서...'라는 말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꿈꾸는 자신의 꿈에 대한 도전은 식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현재 그는 마이너리그 운동장에서 메이저리거들에 밀린 오전 운동시간을 운동장이 아닌 공원에서 개인훈련으로 메이저리거가 돌아가고 빈 운동장에선 오후에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공을 던지기에 정신이 없다.
두산의 진필중이 준비소흘로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이 결정되었을때도 초청선수로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이승엽이 첫 홈런을 날렸을때도 박찬호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소화했을때도 김병현이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나 첫 투구를 했을때도 같은 하늘아래 있는 이상훈은 마이너리그 구장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마이너리그 생활속에서도 그의 생활 곳곳에는 아직 끝지 않은 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노력을 비추고 있다.
꿈이 있기에 행복한 사나이 이상훈.
가끔씩 전해오는 그의 메세지는 단순히 메이저리그의 정보전달을 넘어선 개인의 일상을 소개하는 메모 정도가 아닌 현실의 편안함과 혼돈들속에 꿈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하거나 꿈의 존재를 모르고 방황하는 우리들에겐 그의 메세지는 큰 외침이며, 이시대 꿈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작은 길잡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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