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지훈련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첫 훈련을 마쳤다. 현지 시간으로 전날 밤 훈련지인 스페인 라망가에 도착한 선수단은 이날 오후 스트레칭과 러닝, 패스 훈련 등으로 1시간여 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다.
이날 훈련은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가볍게 이루어졌으나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했다.
선수들 자신도 이번 전지훈련이 ‘히딩크 사단’에서 살아남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때문에 이날 훈련에는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이어진 미국 전지 훈련에서 부상당해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이임생(부천 SK) 등까지 합류해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한창 재활 훈련중인 최태욱(안양 LG) 이민성(부산 아이콘스) 등은 팀 훈련에서 빠졌다.
히딩크 감독은 김태영에게 임시 주장의 중임을 맡겨 선수들을 독려하게 했다.
히딩크 감독은 첫 훈련을 마친 뒤 “지금 홍명보에게 주장을 맡기는 것은 그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맏형’ 홍명보(포항 스틸러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또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히딩크 감독의 지시로 이날 밤 숙소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가 벌인 스페인컵 결승전 TV중계를 시청하기도 했다.
대표팀은 8일 오후 이 경기에 대해 토론하고 분석할 계획.
한편 이날 대표팀 훈련장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톤 빌라의 브라이언 킹 스카우트를 비롯해 잉글랜드 아스날, 네덜란드 페예누르트와 아약스 암스테르담 등 유럽 리그의 스카우트들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 스페인 현지 일간지들도 히딩크 감독과 인터뷰를 하는 등 한국팀의 훈련에 관심을 보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