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밴치워머 브라운 깜짝스타로

  • 입력 2002년 3월 8일 17시 38분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때론 의외의 선수가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어차피 상대편 장단점이야 정규리그를 통해 속속들이 꿰고 있기 때문에 ‘깜짝 스타’가 크게 한 건 터뜨릴 수 있는 것.

8일 광주 국민은행전에서 신세계 외국인 센터 브라운이 바로 그랬다. 정규리그 중반에 ‘대체용병’으로 한국에 온 브라운은 정선민과 스미스에 밀려 출전기회가 거의 없었다. 후보로 간간이 코트에 나서며 경기당 평균 3점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날 1쿼터에 일찌감치 반칙 3개를 한 스미스를 대신해 코트에 나선 브라운은 1, 2쿼터에서만 17점을 터뜨렸다. 13분55초 동안 자신이 정규리그 6경기에서 올린 득점을 한 브라운을 앞세운 신세계는 전반을 14점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선민과 스미스에게만 신경 썼던 국민은행은 ‘조커’ 브라운의 뜻밖의 활약에 번번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신세계는 올 시즌 광주에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승6패로 승률이 나빴다. 하지만 출전기회가 적었던 브라운이 ‘홈 징크스’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듯 펄펄 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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