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전지훈련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8일 이번 유럽 전지훈련에서 본격 가동할 ‘파워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날 라망가의 대표팀숙소에서 베르하이엔 레이몬드 체력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2시간에 걸쳐 파워프로그램을 소개한 히딩크 감독은 “이 프로그램의 요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선수들의 순발력과 체력을 절정의 상태로 유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포르투갈과 폴란드 등은 경기당 공격과 수비에서 평균 180번 가량의 순발력을 필요로하는 빠른 템포의 경기에 익숙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경우 그 절반에 불과한 ‘느린’ 경기를 해왔다”며 “그것이 파워프로그램 도입 배경이다”고 설명.
그는 특히 선수들이 피로 회복 속도가 더뎌 후반들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집중력도 떨어져 쉽게 골을 내줬고 부상 가능성도 높았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바로 파워프로그램”이라며 “ 9차례의 트레이닝과 6차례의 과학적인 체력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단거리 달리기와 미니축구를 반복하되 그 시간 간격을 점차 좁혀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표팀의 항목별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선수들간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한국대표팀은 기술(85%) 전술(60%) 스피드(80%) 헌신도(99%) 내적동기부여(100%) 자신감(60%)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실전경험(30%) 성취도(30%) 의사소통(20%) 책임감(30%) 면에서는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남은 석달 동안 선수 체력 및 팀 전술 마무리 작업을 시행해 강팀과의 수준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망가(스페인)〓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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