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日후지타 "코스 최상…부활의 질주 지켜보라"

  • 입력 2002년 3월 10일 17시 35분


마라톤 아시아 최고기록 보유자인 후지타 아쓰시
마라톤 아시아 최고기록 보유자인 후지타 아쓰시
2000년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51초로 아시아 최고기록을 세운 일본 최고의 마라토너 후지타 아쓰시(藤田敦·25·후지쓰 소속)가 17일 열리는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 풀코스 도전 다섯 번째. 작고 다부진 체격에 완벽한 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후지타 선수를 일본 지바(千葉) 후지쓰빌딩에서 만났다.

-동아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소감은….

“무엇보다도 이번이 서울 첫 방문이어서 가슴이 설렌다. 지난해 대회 비디오를 보았는데 코스가 아주 좋은 것 같다. 14일 서울에 가서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동아마라톤대회 출전 배경은 뭔가.

“그동안 주변에서 내가 무슨 대회에 나가는지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대회이외에는 국내대회에만 출전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해외 마라톤대회를 경험하고 싶었다.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서울은 2,3시간이면 갈수 있는 거리이고 날씨도 일본과 비슷해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뛸수 있는데다가 코스도 좋다. 동아마라톤과 함께 내 이름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의미와 목표는….

“지난해 8월 에드먼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었다. 동아마라톤에서 화려하게 부활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내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대회이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기록으로 상위골인하고 싶다. 올해는 상당히 수준 높은 선수들이 출전한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도 주목받는 대회인 만큼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동아마라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루 평균 2∼3시간씩 훈련하고 있다. 훈련 시작후 한두달동안은 주로 스태미너를 기르는 장거리 연습에 주력했으나 지금은 스피드를 내는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연습초기에는 고지훈련도 많이 했다. 대회직전 몸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

-대회에 앞서 특별한 식이요법은 하는가.

“특별한 식이요법은 없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김치는 평소에 수퍼에서 직접 사다가 먹는다. 서울에 가면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어 즐겁다. 경기가 끝난후 맘껏 먹고 싶다.”

-전문가에 따르면 달리는 폼이 아주 좋다고 한다. 힘을 낭비하지 않고 아주 경제적으로 달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폼을 익혔나.

“특별히 의식해서 폼을 만들거나 교정한 것은 아니다. 장거리 연습을 계속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이다. 누구나 자기에게 가장 편하고 쉬운 자세가 있지 않은가.”

-최근 발이 부상이란 얘기도 들리던데 몸상태는….

“동아마라톤 대회 연습을 시작했을 때 발 상태가 안좋았다. 보통 마라톤 연습기간은 3∼4개월 정도 필요한데 이번에는 두달밖에 시간이 없었다. 때문에 집중적으로 연습하다보니 통증이 심하고 붓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태가 많이 좋아져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걱정은 별로 안한다.”

-이번 대회엔 2시간6분33초를 뛴 거트 타이스(남아공)와 지난해 2시간7분02초를 마크한프랑스의 드리스 엘 이메르 등 기록이 좋은 선수가 많이 온다. 우승할 수 있겠나.

“나도 좋은 출전자들이 신경쓰인다. 그러나 그들에게 질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 역시 좋은 기록을 낸 적이 있으며 다른 선수들에게 마크당하는 입장이다.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의 이봉주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에 이봉주가 뛰지 않는데 섭섭하지 않나.

“이봉주 선수와는 2000년 후쿠오카 국제마라톤에서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 선수는 ‘빠른’ 이미지 보다는 ‘강한’ 이미지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좋은 조건, 좋은 상태에서는 매우 빠르지만 조금만 조건이 나빠지면 성적도 떨어진다. 그러나 이봉주선수는 어떤 조건에서도 승부에 강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나도 빠른 선수보다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이봉주 선수와 함께 뛰고 싶었는데 섭섭하다.”

-한국팬들에게 한마디.

“아시아 기록으로 우승한 후쿠오카 대회때와 같은 강인함을 이번 동아마라톤대회를 통해 한국팬들에게 보여주겠다. 기대해달라.”

-올해는 월드컵축구대회 한일 공동개최의 해이기도 하다. 축구는 좋아하는가.

“좋아하지만 마라톤에 신경쓰느라 시간이 별로 없다. 한일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국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양국 국민교류를 돕는 교량역할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수면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취미는. 여자친구는 있는가.

“보통 7∼8시간 정도 충분히 잔다. 시간이 있으면 일본 대중음악을 즐겨듣는다. 2인조 가수인 B’Z를 좋아하는데 경기전에는 반드시 듣고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 또 패션에 관심이 많아 옷사러 다니는 것도 즐겁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연습 때문에 시간이 없지만 그래도 가능한한 자주 만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후지타 아쓰시는 누구

2000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골인하고 있는 후지타 아쓰시.동아일보 자료사진

후지타 아쓰시는 2000년 후쿠오카마라톤에서 아시아최고기록을 세우며 ‘일본 마라톤의 희망’으로 떠오른 주인공.

1m66, 53㎏으로 다소 왜소하게 보이지만 경쾌하게 내딛는 발걸음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듯 자연스럽다.고교시절 20년동안 요지부동이던 20㎞단축마라톤 고교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유망주. 코마자와대 시절인 94년 대학역전대회에서 후지쓰의 기우치 도시오감독의 눈에 띄어 98년 발을 같이 맞추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99년 3월 비야코 마라톤에서 2시간10분7초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부상으로 올림픽 선발전에 뛰지 못해 2000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 8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부상과 컨디션난조로 12위(2시간18분23초)에 그쳤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생년월일:1976년 11월6일

△체격조건:1m66, 53㎏

△최고기록:2시간6분51초(아시아최고기록·2000년 후쿠오카)

△주요출전기록:99년 비와코 2위(2시간10분07초), 99년세비야세계선수권 6위(2시간15분45초), 2000후쿠오카마라톤 우승(2시간6분51초·아시아최고기록), 2001에드먼턴세계선수권 12위(2시간18분2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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