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대전 감독은 “성적으로 우리 존재를 알리는 길밖에 팀을 살리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주전선수들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필승 의지를 읽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날렸다. 김정수와 김영근은 성남의 파상 공세를 육탄 방어했고 김은중도 쉴새 없이 상대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통산 상대 전적 3승3무13패로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의 성남을 맞아 대전은 ‘쉽게 무너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후반 종료 1분 전까지 0-0으로 맞서며 선전했다.경비를 아끼기 위해 축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중국에서 전지 훈련을 하고, 연봉협상을 둘러싼 내분으로 구단과 첨예한 갈등을 겪는 등 ‘혹독한 겨울’을 보낸 대전 선수들에게 이날 경기는 ‘패했지만 패하지 않은 경기’였다.
성남〓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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