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병오(卓秉伍·사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올해는 특히 2002 동아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3회 동아마라톤대회를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다고 11일 밝혔다. 80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월드컵의 ‘소프트웨어’를 마련해야 하는 책임자로서 동아마라톤이 월드컵 붐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탁 부시장은 올해 변경된 동아마라톤 새 코스 주변에는 남대문, 동대문, 몽촌토성 등 유서 깊은 볼거리가 많아 주목을 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지구촌 곳곳에 경기 실황과 함께 서울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월드컵 홍보기회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는 이 같은 맥락에서 동아마라톤 당일인 17일 서울시내 교통이 일부 통제되는 것과 관련해 “통제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면서도 매년 11월 열리는 미국 뉴욕마라톤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뉴욕마라톤 때는 8시간 가까이 교통이 통제되지만 ‘뉴요커’들은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아요.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축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지요. 뉴욕뿐만 아니라 보스턴, 로테르담 마라톤 등도 다 그렇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밀려나고 차들이 온통 차지한 서울의 거리가 이날 세계 각국에서 온 1만여명의 마라토너와 마라톤 동호인들에 의해 ‘사람의 도로’로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문인은 ‘사람이 가지 않는 강은 죽은 강이고, 사람이 거닐지 않는 거리, 사람이 달릴 수 없는 거리는 이미 죽은 거리’라고 말했습니다. 동아마라톤이 아름다운 서울 거리를 만드는 명물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탁 부시장은 “‘한일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축제 한마당’인 동아마라톤이 온 국민의 축제, 나아가 세계인의 잔치로 확실히 위상을 굳힐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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