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킬러들의 합창"

  • 입력 2002년 3월 13일 19시 47분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2002년에 접어들어 골드컵과 평가전등 5번의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골에 못미치는 수치를 보이며 골결정력의 부족으로 인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축구의 토대인 프로축구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다.

2001시즌 K리그 경기당 평균득점 1.14골의 빈약한 골기록으로 리그가 계속될수록 지루한 무승부 경기와 0-0경기가 급격히 늘어나며 재미없는 축구경기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공격부분의 스타선수들의 대거 해외진출로 인한 선수공백과 챔피언전없이 리그성적만으로 순위를 결정짓는 K리그 운영방식등이 골가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1시즌 득점 상위 10명중 4명만이 국내선수이고 나머지는 용병들의 차지했고 여기에 팀성적을 고려한 경기운영으로 우승팀 성남을 비롯한 7개구단이 팀당 10경기 이상의 무승부기록을 내는등 공격적인 경기보단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을 알수 있다.

2002한일 월드컵의 해에 첫 프로축구 경기인 수퍼컵에서도 골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시즌 우승팀 성남일화와 FA컵 우승팀 대전시티즌의 맞대결에서 90분간의 치열한 공방속에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성남의 골잡이 샤샤가 결승골을 넣으며 1-0으로 길고도 힘든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올해 첫 경기였던만큼 축구팬들의 관심도 많아 1만3천명 가량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았으나 화려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며 많은 골을 기대했던 축구팬들로선 90분간 단 한골만이 나오는 것을 지켜보며 경기장을 찾았던 즐거움을 다채우진 못했다.

혹시나 국가대표팀에서 터지지 않았던 골이 프로축구에서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져 버렸다.

그러나 더이상의 무승부 경기와 재미없는 경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인지, 골가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국내 공격수들의 실력부재와 선수부족으로 인한 선수보충을 위해서인지, 올시즌을 앞두고 각팀들은 너나할것없이 스트라이커 위주의 대형 공격수 용병들을 대거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수퍼컵에서 첫선을 보인 성남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파울로와 올리베, 터키프로축구 출신인 셀라틴과 말리출신의 스트라이커 다보를 영입한 부천, 브라질 출신의 대형 스트라이커인 뚜따를 영입한 안양,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을 쿠키를 영입한 전북등 이들 새로운 용병 공격수에다 2001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수원의 산드로와 2위에 올랐던 울산 파울링뇨, 성남의 샤샤, 전남의 세자르, 찌코와 포항의 코난등 대부분의 팀들이 3명보유 한도의 용병들을 스트라이커나 공격수 일색으로 갖추었다.

기존 용병 킬러들과 새로 영입된 용병 킬러들간의 득점경쟁과 각종 기록경쟁으로 올시즌 K리그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전망이다.

또 한편으로 용병 킬러들이 골가뭄에 시달리는 프로축구를 국내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빠져나간 자리를 대신해서 골폭풍을 일으키며 골많이 나는 프로축구로 바꿔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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