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지난 97년 프로화 추진위원회 발족이후 꾸준히 시도된 남자배구의 프로화가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자배구의 프로화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더이상의 실업팀 창단없이 실업 4개팀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프로리그를 치른다는 것은 자칫 리그의 부실운영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지적과 이경수문제로 불거진 실업팀간의 감정싸움에다 이경수의 거취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프로화를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4개팀간의 전력불균형도 무시못할 프로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최근 몇년간의 우수선수 무차별 스카우트로 우수선수를 확보하지 못한 다른 팀들은 선수층이 빈약하고, 기존선수들의 기량차이가 있어 경기없이도 순위를 정할수 있을 정도이다. 트레이드나 현금영입등 전력평준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전력불균형 해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스타급 선수들의 경기나 라이벌전 경기에만 많은 관중들이 모이고 나머지 경기들은 선수들만이 경기장을 지키는 광경을 보아왔다. 최근 몇년간 4개팀의 실력차와 삼성화재의 일방적 독주속에 팬들은 남자배구를 철저하게 외면했던 현실을 보면 그 심각성을 쉽게 알수 있다.
지난 2001시즌부터 세미프로를 도입하며 관중동원과 신생팀 창단을 이끌며 프로원년의 기틀을 마련하려 했으나 2년동안 진행된 세미프로대회는 예년의 슈퍼리그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에다 경기력 저하등과 방송사의 중계 외면등으로 인기를 잃고 있는 시점에서 또다시 프로화의 강행이란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오는 6월28일부터 8월18일까지 열리는 2002월드리그가 세계 배구 강호 16개 나라가 참가한 가운데 펼쳐진다. 2002년 1월 현재 세계랭킹 8위인 한국남자배구는 올해도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 97년대회를 마지막으로 5년째 참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세계상위랭킹들이 참여하는 월드리그에서 한국은 월드리그를 통해 브라질, 쿠바, 러시아등 세계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선진 배구를 접했고, 기량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신진식, 김세진, 후인정, 박희상등 월드리그를 통해 많은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스타발굴과 경기력 향상을 가져온 남자배구는 국내 슈퍼리그에서도 똑같이 접목되 많은 팬들이 월드스타가 국내선수들을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선수들 또한 월드리그를 통해 한층 높아진 기량을 선보임으로서 남자배구가 인기를 끌수 있었다.
그러나 흥행저조의 이유로 후원금을 지원할 방송사를 구하지 못해 98년부터 한국남자배구는 월드리그 무대에서 볼수 없게 되었고 경기력은 떨어지고 새로운 스타들은 줄어들고 스타선수들의 열기마저 식어버리기에 이르렀고 결국 남자배구의 인기는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프로화만이 살길이라는 명분보다는 경기력 향상과 스타탄생을 가져다주고 배구의 인기를 가져다준 월드리그 참여를 통해 프로화의 기반을 쌓은후 프로행을 추진해도 늦지는 않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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