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총성이 울릴 때의 날씨는 섭씨 9.2도에 습도 47%.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도 섭씨 12.1도일 정도로 날씨는 레이스를 펼치기에 최상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출발 때부터 초속 3.5m로 불던 바람이 최고 초속 4.6m로 강해지는 등 레이스 내내 선수들을 괴롭혔고 선수들은 결국 기록보다 순위경쟁을 벌였다.
▼출발∼25km
출발은 좋았다. 아벨 기셈바(케냐)와 유리 치조프(러시아)가 선두를 이끌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치조프는 5㎞를 14분44초로 끊었고 25㎞까지 1시간15분27초로 매 5㎞를 평균 15분5초대로 주파해 2시간6, 7분대의 기록을 바라볼 수 있도록 달렸다.
그러나 기록상 우승후보로 꼽히는 후지타 아쓰시(일본)와 거트 타이스(남아공), 드리스 엘이메르(프랑스) 등은 2, 3위 그룹을 형성해 지나치게 눈치작전으로 일관했다. 선두보다는 서로 견제하는 데 치중한 모습. 한국선수론 유영진(코오롱)이 줄곧 2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25∼35km
타이스와 후지타, 임진수, 모리시타 요시테루(일본),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스페인) 등 6명이 선두권을 형성해 달렸다. 타이스와 후지타, 모리시타, 임진수가 신경전을 펼치며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계속했다. 올림픽공원 부근 25㎞부터 앞바람이 심하게 불자 선수들은 서로 스퍼트를 미루며 기록보다는 순위에 매달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35∼39km
36㎞를 넘어서며 후지타와 후아시시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2위권하고 거리가 벌어지자 서로 선두로 나서기를 반복하며 신경전을 계속했다.
▼39km∼결승선
후지타가 39㎞ 지점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했다. 후아시시도 곧 추격전을 벌였지만 힘이 달리자 포기하고 말았다. 후지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며 스피드를 냈고 잠실주경기장을 들어서서야 안심한 듯 웃음을 지으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후지타와 후아시시의 스퍼트로 2위 그룹에서 달리던 임진수도 37㎞에서 스퍼트해 종합 3위, 국내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웨이야난(중국)이 5㎞ 이후 독주를 하면서 단 한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마라톤의 3인방’의 대결에선 오미자(익산시청)와 권은주(삼성전자), 윤선숙(서울도시개발공사)이 25㎞까지 2위 그룹을 형성해 달리며 신경전을 펼치다 오미자가 먼저 스퍼트해 종합 2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기대를 모았던 권은주는 2시간36분20초로 6위에 그쳤다.
특별취재반
▼남자부
순위 | 이름 | 국가 | 기록 |
① | 후지타 아쓰시 | 일본 | 2시간11분22초 |
② |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 | 스페인 | 2시간11분42초 |
③ | 임진수 | 한국 | 2시간12분41초 |
④ | 거트 타이스 | 남아공 | 2시간12분46초 |
⑤ | 모리시타 요시테루 | 일본 | 2시간13분03초 |
▼여자부
순위 | 이름 | 국가 | 기록 |
① | 웨이야난 | 중국 | 2시간25분06초 |
② | 오미자 | 한국 | 2시간33분13초 |
③ | 정윤희 | 한국 | 2시간33분22초 |
④ | 최경희 | 한국 | 2시간34분21초 |
⑤ | 임경희 | 한국 | 2시간35분23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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