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레이스 내내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초속 4.3∼4.6m의 바람. 그것도 맞바람이 심하게 불어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치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25㎞부터 선두그룹을 형성한 7명의 선수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1위로 앞서 달리기보다 선두 뒤에 바짝 붙어 맞바람을 최소화하는 작전을 구사한 것. 특히 우승자인 후지타 아쓰시는 25㎞부터 29㎞까진 거트 타이스, 이후 35㎞까진 모리시타 요시테루의 뒤에 바짝 붙어 이들을 ‘방호벽’ 삼아 체력을 아끼는 영리함을 보였다. 2위인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 역시 선두그룹의 5, 6위권으로 달리며 바람을 피하는 데 중점을 뒀다.
30∼35㎞의 5㎞의 구간에서 후지타와 타이스, 후아시시, 모리시타, 드리스 엘 이메르 등 5명의 선수들이 16분37초의 저조한 기록을 똑같이 끊은 것도 견제와 바람피하기의 영향이었다.
맞바람 피하기에 성공한 선수들의 체력은 막판 스퍼트에서 결정적으로 승부를 좌우했다. 바람을 맞으며 1위로 달리던 타이스와 모리시타가 서서히 처지는 사이 피니시라인을 6㎞ 정도 남겨둔 36㎞ 지점부터 후지타와 후아시시가 뛰쳐나가 나란히 1, 2위로 달린 것.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흥미로운 레이스를 펼쳤으나 결국 스피드가 뛰어난 후지타가 39㎞ 지점부터 독주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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