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여자부에서 국내에서 수립된 역대 여자기록중 최고기록(2시간25분06초)으로 우승한 웨이야난(21·인민해방군 소위)은 중국 여자마라톤의 미래를 책임진 기대주.
13세 때 육상에 입문, 5000m와 1만m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다 마라톤으로 전환한 것은 2000년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5번째 풀코스 도전.
웨이는 2000년 처음 출전한 베이징마라톤에서 2시간26분34초로 우승한 뒤 지난해 보스턴마라톤에서는 2시간29분52초로 8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베이징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24분02초.
이후 동아마라톤을 염두에 두고 훈련해온 웨이가 이번 대회에서 목표한 기록은 2시간24분대벽 돌파. 하지만 이날 초반까지 선두를 놓고 각축을 벌이던 권은주(삼성전자)가 중반부터 선두경쟁에서 밀려나며 이후 내내 혼자 달리는 바람에 목표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웨이는 “중반 이후 경쟁자가 없어 너무나 고독하고 힘들어 최선을 다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스도 신기록을 욕심내기에는 만만치 않았다. 기록달성에 중요한 후반 레이스에서 바람이 심했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 것도 힘을 빼는 요인이었다는 것.
현재 중국 여자마라톤 랭킹 1위인 웨이는 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올림픽 금메달은 장기 목표. 2004아테네올림픽에도 도전하겠지만 중국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것이 웨이의 각오.
웨이를 지도하고 있는 중국 여자마라톤대표팀 리우 원진 코치(36)도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연습한 것은 없다. 웨이는 지구력이 좋고 특히 후반 스퍼트에 능해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며 “조만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는 “한국 선수들은 잘 모르지만 한국의 마라톤 열기에 놀랐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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