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일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가 열리던 자유CC.
전날까지 4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지만 배경은 (17·신갈고1년)을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로지 모든 관심은 정일미가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 나느냐와 강수연의 4승, 이선희의 3승 달성 여부에 쏠려있었다.
그러나 배경은의 아이언 샷이 살아나면서 14번홀까지 무려7개의 버디를 잡는 신기를 연출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신데렐라 탄생'의 서막을 연 셈. 이어 배경은은 15번홀에서 보기로 다소 주춤거렸지만 나머지 홀을 무난히 파로 막아 본격적으로 프로무대에 출전한지 14개 대회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앳된 얼굴의 여고생 골퍼가 '깜짝 스타', '벼락 스타'로 탄생한 순간이었다.
김미현과 호주의 '여자 백상어' 캐리 웹을 가장 좋아한다는 배경은은 171cm의 큰 키에, 평균드라이브 거리가 250야드에 달해 여자선수로서는 장타자에 속한다.
2년 전인 2000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배경은은 그해 2부투어인 미사일드림투어에 출전했는데 3차,4차 대회에서 '톱10'에 들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배경은은 2001년 한해동안 총1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1회를 포함, '톱10'에 총5회를 진입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먼저 개막전인 마주앙오픈에서 공동10위에 오르며 활약을 예고했고, MC스퀘어컵 공동 10위, 하이트컵 공동6위, 스포츠서울인비테이션에서 9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해 나갔다.
이후 배경은은 하반기 다소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대망의 KLPGA선수권 우승으로 한해를 깔끔하게 마감했다. 이에 따라 배경은은 지난해 상금랭킹 9위(5,569만8,333원)에 오름으로써 이선화, 임성아와 함께 '여고생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한편 배경은은 지난 시즌 평균타수(73.58타) 14위, 평균버디수(2.80개) 6위, 라운드언더파율(31.11%) 9위, 파온율(58.89%) 5위를 마크해 각종 기록에서도 상위에 랭크됐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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