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팬티만 입고 거울 앞에 서서 저의 온 몸을 보고 자신있게 잠자리에 듭니다. 예전에는 제몸을 보며 창피함을 느꼈지만 요즘엔 볼수록 기분이 좋습니다.”
잘 빠진 몸매. 1m76의 키에 73㎏. 알맞게 발달된 가슴과 팔 다리의 근육. 군살 하나없이 미끈한 몸매는 강건하면서도 날렵한 느낌을 준다. 올해 48세. 군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임완순씨. 아들 또래도 부러워할 만한 몸매를 지녔다. 매일 밤 거울을 보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확인하는 일과이기도 하다. 그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마흔살 때부터. 이때까지 그는 무척 마른 ‘갈비씨’였다. 체력도 약해 감기라도 걸리면 앓아 누워 출근을 못하기도 했다.
사업을 하느라 많은 사람을 만나는 그는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이미지 관리도 중요한데 주변에서 “힘이 없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자니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그가 찾은 곳은 사무실 근처의 헬스클럽이었다.
12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제일헬스클럽(02-755-6929). 임씨는 늦은 시간까지 무거운 체력단련 기구들을 들어올리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맨발로 러닝머신을 타고 바벨을 들어올리고 가슴과 팔 다리의 근육을 위한 운동을 하고…. 온 몸의 근육을 터질 듯 팽창시켰다 이완시킬 때마다 땀을 통해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했다. 이 같은 운동을 하루에 한 시간 1주에 4회씩 1년 정도를 꾸준히 했더니 몸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쇳덩이를 들어올리는 일’이 쉽고 재미있을리만은 없었다. 그래서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8년 동안 그의 운동을 지도해온 이명재 관장(국민생활체육전국보디빌딩협회 이사)은 “초기에 욕심내면 금방 지치고 금방 포기한다”며 “과욕은 절대 금물”이라고 했다.
임씨는 “그런데 어느 시점이 되면서부터는 운동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평생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사업을 머리로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체력이 있어야 집중력과 자신감도 생깁니다.”
부인이 남편을 든든하게 여긴다든지, 해수욕장에 가서 주변의 부러움을 받는다든지 할 때도 흐뭇하다.
운동을 통해 건강과 활력 자신감을 찾은 임씨. “제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면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국민생활체육전국보디빌딩연합회 02-3443-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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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