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의 전신인 91년 대통령배대회에서 대학 실업팀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던 강호 한양대는 올시즌을 앞두고 거포 이경수가 졸업과 함께 자리를 비움으로써 일시적인 공격력의 공백이 생겼다. 이로 인해 한양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인하대에 1승2패의 열세를 보이는 등 절대강자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서면서 신영수(2m) 윤봉우(2m3) 이선규(2m2) 등 2m가 넘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고공플레이를 펼치며 대학부 최강 자리를 되찾았다.
한양대는 이날 인하대의 파이팅과 조직력을 앞세운 플레이에 고전하며 첫 세트를 내주었다. 그러나 2세트 들어서면서 특유의 블로킹과 고공폭격이 되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2세트 막판 20-21로 이끌려 갔으나 24-24로 듀스를 이룬 뒤 시소전을 거듭한 끝에 30-28로 이긴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한양대 신춘삼 감독은 82년 서울시청 코치를 시작으로 홍익대 감독 등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지 20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시즌이 개막돼 초반에 부진했으나 시즌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이 제자리를 찾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수의 뒤를 이어 한양대 주공격수로 자리잡은 신영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남자 실업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화재가 LG화재를 3-0으로 완파하고 54연승을 달리며 최종 우승에 1승을 남겨 두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대학부 챔피언 결정전
한양대 3-1 인하대
(3승) (3패)
▽실업부
삼성화재 3-0 LG화재
(2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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