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내사랑]中음식점 우하이성 사장

  • 입력 2002년 3월 24일 18시 51분


“한국에는 먹을 게 없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습니까.”

94년 요식업계에선 최초인 한중 합작 1호로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오션타워 3층에 문을 연 정통 중국 전문 레스토랑 ‘상해 금강성’의 사장격인 우하이성(吳海生·48) 총경리(總經理).

중국인 특유의 음식에 대한 세심함이 몸에 밴 그는 월드컵 축구대회 손님맞이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부산시가 선정한 월드컵 공식 음식점인 상해 금강성은 중국의 국영기업인 금강그룹이 전 세계와의 문화 및 경제 교류를 목적으로 세운 52개 계열사 중 하나. 이 때문에 13명의 주방장은 모두 중국의 요리사 학교를 졸업해 20년 가량의 경력을 자랑하며 웨이트리스 등 20명의 직원도 대부분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고급 인력.

중국 해군 중령 출신인 오 총경리가 ‘부산 속의 중국’으로 불리는 500석 규모의 이 음식점 총경리로 부임하게 된 것은 베이징(北京)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데다 ‘미식가’였기 때문.

8년째 ‘맛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142가지의 요리를 정통 중식, 한국인에 맞는 중식, 일본인에 맞는 중식으로 나눠 월드컵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내놓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습니다. 음식을 통해 스포츠와 문화, 예술을 접하고 또 지구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이 음식점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월드컵을 앞두고 실시한 ‘중국관광객 우수전문식당 선정’ 손님모시기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인 월드컵 관광객 60여명이 벌써 예약을 해 놓았습니다. 상해 금강성의 ‘맛’이 중국에도 소문이 난 것이겠지요.”

그는 부산시와 상하이(上海)시와의 사이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그는 월드컵 손님맞이에 분주한 한국의 음식점들에 대해 충고도 잊지 않는다.

외국 관광객에게는 온수나 차를 먼저 내 놓고 식탁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올려놓지 말 것 등 외국인의 입장에서 베푸는 세심한 배려가 한국의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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