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말 그대로 대표팀의 ‘진짜 평가전’이 될 전망. 선수 테스트 위주의 경기를 치렀던 이전 평가전과는 달리 한국의 ‘정예 멤버’가 출전하는 데다 터키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를 맞아 베스트 멤버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기 때문.
한국의 주전 선수 중 플레이메이커의 임무를 부여받은 윤정환(일본 세레소 오사카)이 아직은 테스트 대상이고, 이천수(울산 현대)와 최태욱(안양 LG)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베스트 11’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윤정환.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윤정환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로 여기고 있다. 체력, 수비력 등에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사지 못해 9개월 동안 대표팀을 떠났던 윤정환은 20일 핀란드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출전, 특유의 송곳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시위’를 했다. 윤정환으로서는 선발로 출장하는 터키전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대표팀 잔류가 결정될 전망.
여기에 한국은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설기현(안데를레흐트) 등 특급 공격수를 총동원해 골을 노린다는 전략. 황선홍이 왼쪽에, 최용수 또는 설기현이 오른쪽에 포진하는 ‘투톱’으로 경기를 시작할 전망이지만, 최용수를 중앙에 세우는 ‘스리 톱’ 시스템으로도 전술훈련을 계속해 온 터라 경기 도중 전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중원에서는 유상철(가시와)이 윤정환의 뒤를 받치고 이영표(안양 LG)와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이 터키의 좌우 측면을 공략한다. 김남일(전남 드래곤스)은 수비형 미드필더.
홍명보(포항 스틸러스)를 중심으로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 현대)이 좌우를 지키는 ‘스리 백’은 경험과 기량, 양면에서 가장 든든한 수비 조합이다.
터키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정상급 골잡이’ 하칸 수쿠르(파르마)와 터키리그 득점랭킹 1위 일한 만시즈(베시크타스)가 투톱으로 나서 한국 골문을 공략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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