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가자! 최연소 그랜드슬램”

  • 입력 2002년 3월 26일 17시 39분



박세리(25·삼성전자)는 올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뚜렷한 목표를 하나 갖고 있다. 미국LPGA투어에서 최연소 생애 그랜드슬램(career grandslam)을 달성하는 것. 비 시즌 동계훈련의 초점과 시즌 초반 출전 스케줄도 모두 여기에 맞춰 갖은 공을 들였다.한해 농사가 단 나흘 동안에 결정되는 셈이다.

3개월여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인 박세리가 마침내 대망의 무대에 오른다.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에서 4라운드로 개막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하는 것.

98년 미국투어에 뛰어든 박세리는 그 해 LPGA챔피언십과 US오픈을 잇달아 휩쓴 데 이어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하나 만을 남겨둔 상태. 다음달 1일 24세 6개월 4일의 나이로 ‘마침표’를 찍게 되면 캐리 웹(호주)이 지난해 LPGA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세운 26세 6개월 3일의 종전기록을 깨뜨린다. 또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수립한 24세 6개월 23일의 남자 기록도 무너뜨려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금자탑을 쌓게 되는 셈.

이달 중순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핑배너헬스대회 연습라운드에서 왼쪽 손목을 다쳤던 박세리는 지난주 LA에 머물며 물리치료에 전념하느라 웰치스서클K챔피언십을 건너뛰었다. 부상이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충분한 휴식과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것이 박세리의 얘기. 다른 선수들이 다른 대회를 뛰고 있던 24일 일찌감치 대회 장소에 도착한 박세리는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구석구석을 분석했다. 전장이 6460야드로 긴 편인데다 페어웨이가 좁고 억센 러프가 널려 있어 거리와 정교함이 어우러져야 좋은 스코어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

미국LPGA투어 생애 그랜드슬램 달성자
선수
달성일
당시 나이
1
루이스 서그스(미국)
1957년 6월9일
33세 9개월 2일
2
미키 라이트(미국)
1962년 5월13일
27세 2개월 29일
3
팻 브래들리(미국)
1986년 6월1일
35세 2개월 8일
4
줄리 잉스터(미국)
1999년 6월27일
39세 3일
5
캐리 웹(호주)
2001년 6월24일
26세 6개월 3일

박세리의 야망을 견제할 후보로는 지난해 챔피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2000년 우승자 웹이 우선 꼽힌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여기서만 우승을 못한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멕 맬런(미국)도 우승컵과 생애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동상이몽의 주인공들.

SBS골프채널은 29일부터 매일 대회 전 라운드를 위성 생중계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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